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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작가, 책 출판하기

Energise-r 2016. 5. 26. 07:00

50세가 되기 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그러다 박사 학위 논문 내용을 한국의 동료들과 더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출판사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단 기획안이라는 것을 검색해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을 작성했다. 책의 기획 의도, 예상 독자층, 기존 책과의 차별성 및 강점, 저자 소개, 목차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사회과학 서적을 내는 출판사들을 검색해 서너 군데 기획안을 제출했다. 작성한 기획안을 돌아오는 답은 하나같이 내용은 좋지만 출판계가 불황이라 출판이 어렵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대구대학교 출판사인 열린길에서 대안문화총서 공모전을 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대안문화'라는 이름이 주는 막연한 이미지와, 대학 출판사니 좀 아카데믹한 책도 관심 가져 주겠지 싶어 기획서를 제출했다. 그것이 선정되어 5월 18일에 내 이름을 박은 책이 나왔다. 

타임라인을 한 번 정리해 보면 이렇다. 

1) 공모전 기획안 제출: 2015년 9월 말

2) 공모전 선정 확정: 2015년 11월 초

3) 계약서 수정 및 서명: 2015년 11월 초

4) 원고 송부: 2016년 1월 말

5) 편집안 수정: 2016년 4월 초

6) 표지 디자인 및 최종 원고 수정: 2016년  4월 말

7) 초판 출판: 2016년 5월 중순 


이렇게 후딱 책이 나왔다. 계약서의 경우 출판계에 몸 담으신 선배님께 한 번 보여드려서 피드백을 받은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표준 계약서라는 것이 있다고 하니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사실 내 경우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은 아직 논문을 바탕으로 저널 아티클을 쓰고 있는 중이라, 책의 내용 일부를 다른 곳에 출판하는 것에 대한 사전 조율 부분이었다. 

참, 궁금해할 만한 부분은 이로 인한 수입인데.... 도서개발지급비라는 명목으로 세전 5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인세는 2000부 이상 판매될 경우 적용되는 것으로 나는 계약을 했다. (참고로 동일 출판사에서 해당 대학 교수들의 경우는 500부 이상이었다.) 

내 첫 책에서 또한 의미가 있는 부분은 표지 사진이 남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개발 현장에서의 담론 재구성이라는 내 책의 주제와 걸맞는 사진을 사용하게 되어서 마음에 든다. 

사실 일단 책이 나오니 걱정도 든다. 많은 지인들이 격려와 관심을 보여 주셨는데... 이 쪽 분야 전공자나 실무자가 아닌 분들은 과연 어떻게 읽으실지....그리고 워낙 반복을 싫어하는 내 성격 탓에 퇴고를 게을리 해서 오타 및 어설픈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아쉬움을 남겼으니 다음 번을 또 기약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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