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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 - 크리스마스 휴가 1탄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첫 캠핑 - 크리스마스 휴가 1탄

Energise-r 2018. 1. 15. 07:00

몇 주 전 큰 맘 먹고 텐트 및 캠핑 준비를 해 두었다. 그러고 벼르다 캠핑을 질렀다.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연휴 기간은 보통 캠핑 시즌이라 예약이 거의 차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과 보통 보내기에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어 알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약 가능한 곳을 찾았다. 평소 rate보다는 약간 비쌌지만, 지금 이 시기 숙박비를 생각하면 감지덕지다. 


우리가 간 곳은 Lake Somerset Holiday Park이다. 사실 재의를 임신했을 때 우연히 들렀다 언젠가 캠핑 오리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브리즈번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Kilcoy에 위치하고 있다. 취사장도 있고 공용 냉장고도 있고 화장실, 샤워실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했다.


https://www.escape2holidayparks.com.au/lake-somerset/

예약을 마치니 access pin을 이메일로 받았다. 리셉션에서 지도를 받고 텐트를 치니 그럴 듯하다. 우리 텐트는 인스턴트 팝업이라 아주 수월했다. 그렇지만 이 날 낮 기온이 무려 38도....에구....맥주로 목을 축이고 나니, 어느 덧 점심 시간이다. 



덥거나 말거나 우리 아이들은 신이 났다. 장난감이 없어도 벌레도 있고, 무엇보다 친구가 있으니까...



그래도 덥다 더워.....(참고로 난 더위 별로 안 타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더울 때는 물놀이가 최고지... 호수로 줄지어 나선다.



바닥이 진흙이라 물 색깔이....황갈색이다. 그래도 물놀이는 언제나 즐거워~~~



아이들은 하나 둘 던져 달라 그러고, 좋댄다....



물놀이를 마치고 저녁 시간....당연히 메뉴를 바베큐였다.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은 깜깜해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하늘이 요상하더니...갑작스런 비바람.... 그래서 캠핑하면 떠올렸던 별이 빛나는 밤의 맛있는 수다는 포기했다. 9시쯤 되어 우리는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은 다시 화창하다. 어른들은 헤롱대지만 우리 아이들은 역시 팔팔하다. 가볍게 산책을 했다. 캠핑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소시지 굽고 티비 보고 한창이다. 



일찍 일어난 자만이 맛볼 수 있었던 컵라면이다. 어제 저녁에 넣어 두었던 생수와 소시지를 도둑 맞은 황당한 상황조차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된다. 



캠핑장을 나오면서 사진 한 장 남겼다. 웃긴 사진까지....유나네 가족이 사진에 빠져서 아쉽다. 



잠자리 씻는 거 집 같지 않아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캠핑을 오니 일단 아이들이 참 좋다. 텔레비전, 아이패드 없이도 이리 잘 놀 수 있는데.... 자연 속에서 놀꺼리 만들어 놀고, 눈도 시원하고, 흙도 만지고.... 


좀 덜 더울 때 또 캠핑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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