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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GOMA 전시회 데이트 - Curious Affection

Energise-r 2018. 7. 27. 07:00

남편이 이직 전 일주일 간의 자유시간을 얻었다. 재의는 학교에 가고, 둘이서 데이트 장소로 정한 곳은 GOMA (Gallery of Modern Art)이다. 박물관, 도서관, 갤러리가 붙어 있어서 하루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모던 갤러리는 기발한 전시를 하곤 한다. 이번에 열리는 특별전 제목은 Curious Affection이다. 



https://www.qagoma.qld.gov.au/whats-on/exhibitions/patricia-piccinini-curious-affection




피부 표현, 솜털, 눈동자...하나하나 너무나 진짜 사람과 비슷해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 



사람과 동물이 섞여 있는 생명체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런 생명체가 인간의 모습을 한 아이들과 참 많이 나오는데, 소위 '이질적'인 것에 대해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개방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작품전 대표 사진으로 나온 게 바로 이 작품이다. 그야말로 사랑을 담은 엄마의 눈길에 뭔가 마음이 먹먹하다. 소위 다르다고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해도....나의 아이라면 존재 자체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기억하기로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여러 테크놀로지, 발명품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작품은 거꾸로 오토바이라는 인간의 발명품을 사슴과 호랑이라는 동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우주 생명체라고 놓고 보니...처음 느꼈던 당혹스러움이나 낯설음이 좀 줄어든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이고 어떤 것이든 가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봐서 그런 것 같다. 살아가면서....나와는 다른 낯섬을 만날 때에도 이렇게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여러 생각할 꺼리를 던져 주는 전시회였다. 내 일은 증거에 기반해 논리적인 글을 주로 쓰는 것이다 보니,  틀을 벗어나 사고하고 상상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더욱 그랬던 같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시도들도 관심 있게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남편과 미술관 데이트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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