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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s

JosephKimImage 2010. 6. 3. 20:38
원래 전, 다리가 4개 이상이면 질색을 하지만 가끔 묘한 호기심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조그만 녀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볼 때면 흥미로워 하기도 하죠.
최근에 바로 이런 경험을 했었네요.

요즘 날씨가 좀 따뜻해지니 벌레들도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 낡은 벤치가 보여 잠시 쉬었다 가려했는데 벤치 위에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눈에 띄더군요.
연녹색의 곤충이었는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개미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그 조그만 벌레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한참을 보다보니 거기엔 다른 녀석도 있더군요.
검은색의... 음... 녹색의 녀석과 달리 좀 징그럽게 보이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녹색 곤충을 잡아먹고 있단 것도 알게 되었죠.
그게 어쩐지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있었네요.

그러다 순간 섬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쟤들은 지금 잡아먹히고 먹는 그런 험한 현실에 있는 걸텐데, 전 그걸 흥미롭게 보고 있었던 거더군요.
음... 생각해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습니다.
당사자들은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미디어를 통해 그들을 접하는 우린 혹시 그걸 즐기고 있는게 아닌지...
갑자기 무섭단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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