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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벨기에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을 가다

JosephKimImage 2010. 8. 18. 00:48

브뤼헤 역시 브뤼셀에서 가까운 도시로 기차로 1시간 정도면 닿는 조그만 도시입니다.
사실, 느낌이 브뤼셀과 비슷하다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랬네요^^;

 


기차역에서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으로 가는데 불과 10분이 채 안 걸렸는데, 나중에 기차역으로 돌아갈 때 걸어봤더니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냥 걸어 갔을 것 같네요.

 


광장의 모습은 그랑 플라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것 같기도 했던 곳 같았습니다. 겐트에서와 같이 여기도 마차 투어가 있었는데 그 규모가 훨씬 큰 것 같았습니다. 일반 버스나 차량보다도 더 자주 보이는 게 마차였거든요.

 


광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무래도 종루(Belfry)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에 소개된 바로는 ‘체력이 허락하면 올라가 보라’라고 되어 있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평상시 운동 안 하신 분은 여기서 ‘헉헉’ 거리실 듯 합니다.



입장료는 결코 싸지 않은데다, 여긴 학생 할인도 나이가 26세 이하만 해당된다고 그러더군요. 나이 많은 게 참… ^^;
여튼 일반 요금은 1인당 8유로로 좀 비싸단 생각이 들었네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고 경사가 커집니다.
그래서 올라 갈수록 더 힘들어지죠. 게다가 통로가 이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겹치는 순간 꽤 난감했네요.


내려갈 때 가끔 덩치가 있으신 분들을 만났는데 저마다 죽는다고 난리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되냐고 그러는데, 대부분 반의 반도 안 올라갔을 즈음이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전 거의 다 왔다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했었는데, 잘못한 게 아닌가 싶네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조그만 창 너머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과연 벨기에에서 가장 높은 종루라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창이 쇠창살로 막혀져 있긴 했지만 볼 만 하더군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올라온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 밖으로 이름을 보고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성당과 건물, 그 외 일반 가옥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었네요.
브뤼셀과도 다른, 겐트와는 아주 다른 느낌의 전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루 꼭대기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도 그러기 힘들더군요. 기껏 힘들게 올라왔는데도 말이죠. 왜냐하면 꼭대기 전망대 내부는 굉장히 협소한데, 사람들은 계속 올라오니 서 있을 공간조차도 잘 없었거든요.
심지어 창가에 서서 사진 찍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여튼, 저흰 쉬지 않고 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 여기서 내려가 보트 투어를 하러 갔는데, 이 얘긴 다음 포스팅에서 해 드릴께요.


참, 마르크트 광장 한쪽 구석에는 감자칩을 파는데, 조금 비싸긴 해도 맛있었습니다.
영국의 감자칩과는 다른 맛이었는데, 뭐랄까… 좀 더 바싹바싹 하고 간이 짭짤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겨우 손바닥만 한 게 3.6 유로 정도였는데, 우리 돈으로 5천원 가량 하는 셈이니까 많이 비싼 듯 하네요. --; 뭐, 요즘 우리나라에도 저걸 들여와 판다고 하던데, 가격이 그 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뭐,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엄청 반가울 듯 하지만, 전 그닥… ^^;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보트 투어로 다시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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