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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 그 낭만의 거리를 걷다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벨기에

브뤼헤, 그 낭만의 거리를 걷다

JosephKimImage 2010. 8. 19. 06:36

만약 사람들이 브뤼셀을 가기 전에 브뤼헤를 가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마 숨이 막힐 듯한 거리 풍경에 눈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브뤼셀은 그랑 플라스 바로 근처를 제외하곤 약간은 도시 같은 느낌이라면, 브뤼헤는 마르크트 광장 주변으로 넓게 약간은 소박한 듯 한 거리를 볼 수 있죠.
심지어 일반 주택가조차 뭔가 운치가 있어 보이고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도로는 좁고 지나다니는 차량이 별로 없어서, 얼핏 봐서는 도로 같지 않습니다.
그냥 인도에 차들이 가끔 지나가는 듯 하죠.
만약 저렇게 지나다니는 차만 없으면 거리는 100년 전 풍경으로 돌아가는 듯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거리엔 그 흔한 네온사인 하나 없고 여기저기 마차가 지나다니죠.



길을 걷다 조그만(?) 성당 건물에 들어가봤는데, 겐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아주 소박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당 조차도 마치 브뤼헤의 느낌을 표현하는 듯 했네요.
수수한 듯 하면서 뭔가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조그만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다니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제겐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세계로 간 듯 했거든요.
그나마 아쉬웠던 건 날씨였네요. 이왕이면 화창했음 좋았을텐데, 불행히도 이 날은 잔뜩 찌푸린 날이었습니다.



마차를 타는 곳에 갔더니, 바로 주변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물이 나오는 곳이 말 모양이네요.
마침 개 한 마리가 근처에 와서 물을 마시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앞서 보트를 타고 왔었던 사랑의 호수에 갔다가 유난히 같이 다니는 백조 두 마리가 보여 한 컷 찍었습니다. 저 두 백조의 관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닮아 보이지 않나요?
하긴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같아 보일 수도 있겠네요^^;;



사랑의 호수가 마르크트 주변 관광지에서 최남단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를 지나가면 조그만 호수가 보이는데, 거긴 인적도 없었고 어쩐지 쓸쓸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날씨만 좋았다면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도시락을 먹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만약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땐 미리 준비를 해서 가고 싶네요.



높다란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걷는데, 어쩐지 절로 노래가 나올 것 같았네요.
로맨틱한 느낌의 길이었던 것 같은데, 연인끼리 걸어가면 좋을 듯 했습니다.



조그만 다리 아래로 소리 없이 흐르는 물.
그 너머로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은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듯 했네요.


저흰 마치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 다녔던 것 같네요.
실제로 그리 넓지 않아서 시간을 충분히 잡고 걸어 다니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혼자 간다면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걸어도 참 좋을 듯 했습니다.


이로써 브뤼헤의 여행도 끝났네요.
워낙 작은 도시라 하루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보트 투어도 좋았고 그냥 걸어 다니는 것도 좋았고 그랬네요.


아! 깜박할 뻔 했는데, 여기서 유명한 맥주집을 갔습니다.
익히 소문을 듣긴 했는데 가서 보니 정말 괜찮더군요.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 Brugs beertje가 여기 이름인데…
여튼 여기 들어가면 여러 종류의 맥주가 있는데, 직원에게 자신의 취향을 얘기하면 몇 가지 추천을 해주네요.



제가 주문한 건 레뻬 블론드랑 비슷한 거였는데, 그 맛이 참… 기가 막혔네요. ^^
그래도 전, 레뻬가 더 좋긴 하지만 맛있게 잘 마셨던 것 같습니다.
혹시, 맥주 좋아하시는 분은 나중에 브뤼헤 가게 되면 꼭 한번 가보세요.
후회 않으실 겁니다. ^^


위치는 아래 맵을 참고하시길…



이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로 벨기에의 여행기가 끝나네요.
언제나 그랬듯이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부르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자꾸 더, 더, 더 생각하게 되는 게 바로 여행이 아닌가 싶네요.


아마 이 포스팅이 올라갔을 땐 전 프랑스에 있을 듯 합니다.
파리랑 남부 도시로 갔다가 근처 모나코도 들렀다 올 예정인데, 어떻게 될 지는 일단 가봐야 알 것 같네요.
건강하게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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