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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프랑스&모나코

생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

JosephKimImage 2010. 10. 16. 00:44


니스에서 가까운 방스(Vence) 지역에 생폴이란 곳이 있습니다.
보통은 생폴드방스 라고 이어서 불러 그게 본 이름인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불어로 방스의 생폴이더군요.
전날 갔던 에즈 빌리지와 사뭇 비슷한 분위기로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버스로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신기하게 생긴 수도였습니다. 무슨 용도로 저렇게 만들어 놓았는진 모르겠지만 “웰컴 투 생폴”이라고 인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생폴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군데가 있는데, 보통 굴다리 아래를 통해 들어가더군요. 다리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조형물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나무를 보고 있나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냥 하늘을 보고 있었네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가는데, 독특한 분장을 아저씨 한 분이 연주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참 안쓰럽게도 사람들의 반응이 냉담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분 연주가 그리 좋지 못했거든요.



얼핏 보면 에즈 빌리지랑 정말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여기가 훨씬 예쁘단 생각이 들더군요.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라 들었는데, 정말 여기저기 화랑도 많이 보였고 군데군데 신기한 설치물들이 보이더군요.



깔끔하게 가꿔진 마을 모습을 보자니 마치 전시장을 다니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생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성당.
실내에 들어가 보면 특별한 건 없는데, 뭐랄까 대단히 귀엽단 생각이 들었네요.



가끔은 정말 사람 사는 곳이 맞는가 헤깔리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깨끗하고 예쁘게 관리되어 있었거든요.



처음 여길 갔을 때만 해도 계단이 많아 차량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좀 힘들겠구나 했는데, 막상 둘러보니 차들도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유모차를 끌고도 그리 힘들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길 옆으로 뻗어있는 조그만 골목길을 보고 있자니 저 길 너머 신기한 세상이 있을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마치 시간을 넘나드는 통로 같았죠.



특히나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마을의 느낌이 더욱 화사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흐린 날 왔더라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 되더군요.



마을 한 구석에 있는 공동묘지.
그 너머로 마을 아래 풍경이 펼쳐지는데, 제 자신이 하늘 위의 도시에 들어와 있는 듯 했습니다.

생폴, 마을 전체가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정말 오래도록 머리 속에 각인이 될 정도로 멋진 마을이었죠.
그래서 만약 니스를 가서 주변 관광지 중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주저 않고 여기를 고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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