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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JosephKimImage 2006. 3. 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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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생일이기도 하고, 스케일이 좀 큰 뮤지컬이 보고싶어져서 인터넷을 돌아다녀봤다.

눈에 딱 들어오는게 없었는데, 그나마 '아이다'가 평이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해서 이걸 보기로 결정했다.

이 뮤지컬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여긴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좌석을 정할 때 고민이 됐다.

괜히 돈 좀 아끼려다 기분 상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역시 금액 차이가 좀 나는 탓에 싼(4만원/1인) 자리로 예매했다.

공연 당일...

시설은 깨끗하고-하긴 요즘 대부분의 공연장이 깨끗하다- 1, 2, 3층으로 구성된 공연 홀에서 보니 3층이라 해도 무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게 예술의 전당 보다 괜찮아 보였다 -예술의 전당은 올라가면 무대랑 엄청 떨어진 느낌이라 멀리서 야구 구경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건 좌석으로 가는 길이, 1층까진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2, 3층은 그냥 계단이다. 그것도 꽤 올라간다. 이런건 좀 그렇다. 싼 좌석에 앉는 인간들에 대한 배려가 영... 혹, 몸이 불편한 사람은 그냥 비싼 좌석 아니면 매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공연... 음... 시작... 그럴 듯하게 시작하긴 했는데, 나만 그런건진 몰라도, 공연 내내 힘들었다. 좌석이 불편하단 얘기가 아니고, 도대체 노래 내용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노래나 대사 중 간간이 겨우 알아 들었다.

노래와 대사를 제대로 못 들으니 내용전달이 안되고, 그러니 감정이입은 어림도 없었다.

싼 좌석 탓일까? 예전에 와이키키브라더스를 '예술의 전당'에서 봤을 땐 여기보다 훨씬 먼 좌석-배우들 얼굴 구분이 거의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그럼 배우들의 능력 탓일까? 음... 사실 이것도 모르겠다.

여튼 '아이다'를 보고 난 느낌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떤 내용인지 미리 확인하지 않은 탓에-미리 확인하는게 바보같은 짓 같아서- 내용은 모르고 배우들 입만 벙끗하는 걸 보고 있자니 졸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생각한게 다음에 좀 큰데서 볼땐 좋은 좌석을 예매하거나 쌍안경을 꼭 들고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안들리더라도 배우표정 연기라도 봐야지.

안보이고 안들리고, 이럼 공연시간 2시간 반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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