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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JosephKimImage 2004. 12. 1. 13:10


체게바라를 존경하는 난,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빨리 상영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이전엔 체게바라 평전을 읽으며 그의 삶의 방식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본 받으려 노력했다. 영문판과 한글판 모두를 읽어볼 정도로 그의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서 만나볼 수 있다는데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체게바라, 즉 에르네스토란 이름으로 불릴 때 남미의 현실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의 이야기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체의 모습은 어떤 영웅적인 모습이 아니라 일반 사람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의 나환자촌에서의 이야기에서 그가 일반 사람과 다른 부분이 강조되어진다. 신체적인 결함(천식)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여행을 시작한 것 부터가 어쩌면 일반 사람과 다른 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난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그런 '다른' 면보다 비슷한 면에 관심을 두었다. 결코 이상을 쫓는 것이 비범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봤을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는 체게바라의 모습을 적당히 잘 표현되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볼거리는 단연 남미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화면 가득 채워진 그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아쉬운게 있다면 영화를 보고나서 음악에 관해서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음악이 나오긴 했었나? 막연하게 남미풍 음악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쪽 음악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을 쫓기 전에,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떠나는 그의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도, 다른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도 강한 자극을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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