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영화 '빅피쉬' 본문

기타

영화 '빅피쉬'

JosephKimImage 2004. 10. 2. 09:06

팀버튼의 영화를 그다지 접해본적이 없었던 탓에 호기심에 영화를 봤다.
'화성침공'처럼 B급 영화냄새를 풀풀 풍기리라 예상했는데, 그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처음에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일단은 독특하겠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독특한 영화에 끌리는 편이지만 '화성침공'을 졸면서 봤던 탓인지, 정말 따분했던 기억이 있어 막상 이 '빅피쉬'라는 영화를 선택하는데 많이 주저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어느 한남자의 장황한 이야기다. 사실을 적당히 재미있게 뻥튀기된 이야기인데, 솔직히 영화 초반에는 당황스러웠다. '이거 너무 유치한거 아냐?' 이런 생각부터 '도대체 뭐 하자는거야?'까지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내 주인공의 의도가 조금씩 느껴지면서 영화에 몰입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판타지는 특수효과로 과장된 그런 것과는 달랐다. 수수하면서도 강한 느낌의 판타지 영상이랄까? 자신의 부인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들에서도 유치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마치 잔잔한 호수에 퍼져가는 물결 자욱처럼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은 장면 중의 하나가 바로 위의 장면이다. 나무에 걸려 있는 자동차. 참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감각의 장면... 폭우가 쏟아져 물이 차올랐다가 물이 빠져나간 후에 모습... 어릴적 이런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던 탓일까?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은 가능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이 장면에서 주인공의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진실을 과장하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시작부터 그랬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아들의 이야기까지 결국 그렇게 마무리를 짓는다.
장례식 장면은 마치 인생이라는 연극을 마치고 나서 배우들이 뒷풀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영화의 '이야기'때문이었던 것 같다.

--------------------------------------------------------------------------
최근에는 영화 선택이 좋은 것 같다. 음... 아~주 좋다.
좋은 영화는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것 같다. 마치 마음속에 있는 찌꺼기를 말끔히 치워주는 것 같이 깔끔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성침공'을 다시 봐야할 것 같다. 전에 볼때는 너무 피곤해서 졸면서 봤던 탓인 듯... 정말 따분하게 봤는데, 아무래도 당시 몸상태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