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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6th Day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6th Day

JosephKimImage 2009. 6. 12. 15:34

이번 주까지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다 올릴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어렵겠네요...
몇 번이나 재 포스팅을 하는 바람에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해버리고...
그리고 예전에 이글루에 포스팅 했던 거 옮기느라 시간이 더욱 부족했던 것 같네요.


오늘의 첫 관광지는 '나비공원'.
'레이크가든' 주변에 이런저런 공원들이 모여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이동 동선을 고려하다 보니 여길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무척 가까워 걸어갈 만도 했지만 어머니와 애들 때문에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오다 보니 걷기엔 도로변 사정이 그닥 좋지 않은걸 알 수 있었네요.
더구나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여름 유격훈련 나온 것도 아닌데, 쉬엄쉬엄 편하게 가자 했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어딘가로 통하는 계단을 지나게 됩니다.

계단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그물로 둘러싸인 정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장 그물을 보니, 과연 나비들이 득실 거리더군요.


내부는 마치 열대 우림에 있는 것처럼 나무와 풀들이 많았습니다.


주위를 잘 둘러보면 여기저기 나비들이 앉아 있는 걸 볼 수 있었네요.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손을 뻗으니 재빠르게 도망가더군요.



둘러보다 보니 정말 예쁘게 꾸며 놓은 걸 알 수 있었네요.


연못 옆을 지나기도 하고 조그만 다리도 건너고,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넓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저렇게 꽃을 모아 놓은 것들이 종종 보였는데 나비들 먹이로 둔 것 같더군요.





1차 쉼터(?)에서...
날씨가 무척 더운 탓인지 다들 일찍부터 지쳐 있었네요.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원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다가 출구 쪽으로 갔습니다.
출구라고 적힌 곳으로 가면 여러가지 전시 되어 있는 걸 보게 되는데, 볼 만 하네요.


정말이지, 동물의 신비, 아니 곤충의 신비를 보는 듯 했습니다.
어찌나 크던지...
뱀인지 지렁인지 분간이 안되는 녀석부터, 전갈과 종이로 만든(?) 듯한 개구리까지, 신기한게 많았습니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여러 종의 나비들을 더 볼 수 있었습니다.
나비 색들이, 정말 뭘 칠한 것 같이 화려했습니다.
심지어 형광빛이 나는 나비들은 마치 가짜처럼 보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온 곳은, 역시 기념품 가게.
장난감 뱀 등 아이들이 혹 할 만한 것들과 여자들이 한번쯤은 멈춰섰다 갈 만한 옷들이 진열되어 있었네요.
그럼 남자들은??? 없었습니다. ^^;;
아내가 입고 있는 건 원래 그냥 아무 모양도 없는 천인데 직원이 어떻게 어떻게 하니까 저런 모습이 되더군요.
보면서 너무 신기해 했었습니다.


저흰 나비공원에서 나와 '난초정원'으로 걸어갔습니다.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뭔가 휙 하고 저희 앞을 지나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원숭이더군요.
나무에 매달려 뭔가를 열심히 따먹고 있었는데 '와~ 신기하다. 원숭이가 그냥 나댕기네.' 했네요^^

햇살이 어찌나 따갑던지, 그늘이 아닌 곳은 걷는 게 곤욕스러웠네요. 그래서 중간중간 한번씩 쉬어야 했죠.
마침 여긴 벤치 근처에 선풍기가 달려 있어 시원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조그만 건물이 보여서 가봤는데 안내판에 하이비스커스 사진 전시관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료도 없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한참을 쉬고 나니 더위도 가시고 다시 가던 길로 걸어갔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조그만 언덕이 있고 여러 종의 식물들이 있더군요.
드디어 난초정원에 도착했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그늘 하나 없는 저기를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망설여져서 그냥 지나갈 생각도 했었습니다.
결국은 거기까지 간 게 아쉬워 가긴 했죠.

저 멀리 KL타워가 보이네요.
아... 전날의 그... 짜.증.나는 타워... --;;;

정원을 빠져 나오면 얼마 가지 않아서 예쁜 꽃들이 진열되어 있는 건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전시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묘목을 파는 가게였네요.
어머니는 이꽃 저꽃 너무 예쁘다며 씨앗을 사고 싶어하셨으나 씨앗은 팔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신 조그만 묘목을 사길 권하더군요.
어머닌 한국 가져가서 옮겨 심기도 전에 죽을까봐 망설이셨는데, 보관용기에 넣어진 상태에서는 3개월까지는 안죽는다 하더군요.
그래서 조그만 녀석 몇개를 샀습니다.
한국에서 잘 클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어머닌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한국 돌아가는 날까지 그거 하나 가지고 싱글벙글 하셨네요^^

계속해서 걷는데, 가다 쉬다 가다 쉬다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그늘에만 있어도 그나마 참을만 했는데, 햇볕 아래서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밀려 오더군요.
사진을 보면 쉰지도 얼마 안됐는데도 다들 지쳐보이죠.

다음으로 저희가 간 곳은 '새공원'
여기 오기 전부터 싱가폴에서 봤던 새공원과 어떻게 다를까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입구는 별거 없습니다. 표지판이 없으면 입구인지 아닌지도 헤깔릴 정도였네요^^;

입장료를 내고-조금 비쌌던 것 같은데,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철창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저흴 반기는 건 옥수수를 먹느라 정신이 없는 앵무새였습니다.


날 줄을 모르나? 손을 가까이 가져가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그냥 돌아서 걸.어. 가더군요.
역시 많이 해 본 솜씨 같았습니다 ^^;;;



어떤 새들은 새장 안에 있고 어떤 녀석들은 그냥 밖에 풀어져 있었는데 대부분 짬이 좀 되는 넘들인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새공원은 하늘에 그물이 쳐져 있어선지 햇살이 막 뜨겁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큰 나무들이 있어서 여기저기 쉬기에 좋은 곳이 많았네요.

잉어들이 있는 연못 앞에서 쉬다가, 식사를 하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죠.

정말 말레이시아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아무리 관광지에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식당 올라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 가게.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와서 구경하면서 쉬었습니다.
가게 주인의 못마땅한 표정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아마 저희가 안 살거란 걸 알아챘나 봅니다. ^^;;

길을 따라 걷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가봤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새들을 어깨나 팔에 얹고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자기 사진기로 찍으면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네요.

새들은 아주 훈련이 잘 되어 있어 그런지 얌전하게 잘 있더군요.



사진을 찍고 나오다 조카녀석이 새에 손을 대려는 순간.
마치 "요것 봐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어딜..." 하는 듯 휙 쳐다보더군요 ^^;

거길 지나 좀 더 가니까 새 모이 주는 곳이 나왔습니다.
손수건을 대보니 한번 냄새 맡는 것처럼 하더니 쳐다도 안 보더군요 ^^;;

근처에 직원이 새모이를 팔고 있었는데, 사볼 만한 것 같았습니다.
조그만 통에 우유를 담아서 주는데, 그걸 손에 들고 돌아서자 새들이 덤벼들더군요.
순간 움찔 했습니다^^;


그리고 볍씨 같은 것도 함께 주는데, 역시 새들이 손에 올라타 껍질을 벗겨 먹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볍씨가 빈건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지 빈 것만 가지고 있으면 쳐다도 안 보네요^^;

모이를 다 주고 다른 곳으로 가는데, 출구 근처 새장 안에 다른 새들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먼저 보인 건 잉꼬.
흠... 쟤들 부부인 듯. 서로 머릴 긁어주네요.
음... 아직 신혼인가? 아님 불륜인가 ^^;;
그 다음에 있는 새들은...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여튼, 그들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여보 우린?", "됐어!" ^^;;;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이상하게 자주 쉬는데도 또 쉬게 되더군요.
쉬고 있는데, 갑자기 조카가 "어, 원숭이다~" 하더군요.
위를 올려다 보니 원숭이 두마리가 줄을 타고 가고 있었다. 새끼가 엄마 배에 찰싹 붙어 가는데 어미보다 새끼가 더 힘들어 보였네요^^;;

그리고...
'너무 세게 잡아서 털이라도 빠지면 어미에게 뒤지게 두드려 맞는거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해봤습니다^^;;;

'버드쇼' 보러 가는 길에 새들이 한가롭게 다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황샌가? 저녀석 맹 하게 생겼는데 보기와 다르게 한 성깔 하더군요.
매형이 저 녀석 가까이 가는데, 갑자기 부리로 확 쪼려고 했었죠. 위험천만!!


어느 문위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 삼형제.
뭔가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 보더군요.

새공연장 근처에서 너무나 귀여운 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아! 여기로 오는 중에 원숭이 떼들의 위협(?)을 받았었습니다.
떼거지로 우르르 몰려다녔는데, 저희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이터에 있는 애들을 데려 오느라 난리도 아니었네요.
원숭이들 성격 더럽다더니 정말 그런 듯 했습니다.


공연장 주변.
나무들이 많아서 보기엔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공연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돌아다니던 사람들도 자리에 앉았습니다.

갑자기 공연장 한쪽이 시끄러워져서 봤더니 원숭이 한마리가 과자를 뺏어 먹고 있더군요.


"으미, 맛있는거..."
"어, 벌써 다 먹었네."
"아... 어쩌지?"
"앗! 저건?"

그 과자를 다 먹은 그 녀석이 갑자기 제 앞에 있던 부채를 확 낚아채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뺏으려 했는데, 반응이 아주 사나웠습니다 --;;
그러나 제가 몇번 뺏으려 하자 갑자기 성질을 획 내더니 부채를 던져버리고 가버리더군요.

아마 먹을 게 아니란 걸 알고 그냥 버린 것 같았습니다.

여하간에 조금 뒤에 거기 직원이 나와서 원숭이한테 뭐라 하니까 신기하게도 어디론가 가버리더군요.

이 후 앵무새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는 것을 시작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음... 싱가폴에서 봤던 쇼보다 뭔가 심심해 보였네요.
한편, 저기 나온 새들은 참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자전거 타랴, 고리 뛰어넘기 하랴, 달리랴, 날아댕기랴, 미끄럼틀 타랴, 심지어 쓰레기 버리는 것까지...



공연은 의외로 금방 끝나더군요.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이럴수가...


거기서 나와 간 곳은 병아리 부화장.
그 건물 안에 타조 뼈들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근데 기억에 남는 건 냄새 뿐이네요 --;;

건물을 나와 길을 따라 가다 보니 타조들이 있는 울타리가 보였습니다.
다들 서서, 움직이지도 않고... 자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여기도 모이를 주는 곳이 있었는데, 관광상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바닥에 있는 바구니에 풀쪼가리 좀 얹어 주니까 그 긴 목을 철창 넘어로 빼서 먹더군요.

그나저나, 쟤들 표정이 어찌나 웃기던지...
마치 이런 얘길 하는 것 같았네요^^;
"쟤들 뭐냐?", "낸들 알아?"
"저건 또 뭐야?", "그걸 알면 내가 여기 있겠어?"

계속해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길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입구 근처, 이전에 지나갔던 갈림길에서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내려가니 황새떼들이 보이더군요.
다들 어찌나 한가로워 보이던지...

그 외 특별한 건 없었네요. 아! 입구로 가는 길 중간에 홍학도 있었는데 느낌이 그냥 그랬네요 ^^;
길을 따라 출구로 나갔더니 바로 앞에 기념품 가게가 있었습니다.
거기선 별로 볼 게 없어서 바로 밖으로 나왔죠.
입구에는 택시기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농담 따먹기 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흥정을 하고 택시를 타는데, 처음엔 절대 안된다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깍더군요.

원래, 공원에서 나와 바로 숙소로 돌아가려 했는데,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 '부키트 빈탕'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부키트 빈탕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유명한 번화가라네요.
여기에 가면 유명한 고급 쇼핑몰이 많이 몰려 있다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더군요.

저희가 간 곳은 'LOT 10'.


솔직히 좀 실망했었네요.
사람들도 별로 없고 가게들도 한산하고...
오히려 KLCC 쇼핑가가 더 볼만한 것 같더군요.
일부러 간 게 아쉬워 좀 더 둘러보고 나오긴 했는데 좀 그랬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LRT를 이용했습니다.
도중에 환승을 해야 했지만 버스는 어디서 타야할 지 감이 안왔거든요.
그런데 환승할 때 좀 당황스러웠네요.
도대체 어떻게 환승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매표소 직원에게 물었는데 친절하게 대답해 주더군요.
"네, 여기 출입구로 나오셔서 저쪽으로 쭉 걸어가시면 다른 역이 나와요. 거기서 타시면 되요."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서 그럼 표를 내고 나와야 되는 게 아니냐 했더니,
"네, 표를 내고 나오시고 저쪽 환승역에서 '새.로.' 사시면 되요"

표를 한번 사서 몇번이고 환승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긴 탈 때마다 새로 표를 사야 됐습니다.
헐... 이렇게 다를 수 있단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게다가 환승하는 거리도 꽤 되는 것 같았습니다.-적어도 100미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를 탈 걸 그랬네요.
돈도 더 쓰고 번거롭고.

더구나 지하철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저흰 그 박터지는 곳에 끼여 겨우겨우 파사르 세니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원체 덥기도 했고, 다들 많이 걸었더니 많이 피곤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엔 더 다니지 않기로 하고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갔네요.

솔직히 평상시 저희가 하는 여행 스타일에 비하면 그닥 빡빡한 일정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좀 무리가 되었던 것 같더군요. 다음부턴 좀 더 여유있게 일정을 짜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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