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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7th(Last) Day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7th(Last) Day

JosephKimImage 2009. 6. 15. 17:12
드디어 마지막 날 여행기를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이거 끝내야 다른 걸 시작하니 마음이 괜히 급하네요.

드디어 마지막 날.
처음엔 어딜 갈까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놀이동산 같은 델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관광지를 갈 것인가.
결국은 놀이동산은 특별한 게 없으면 한국이나 여기나 비슷하리란 결론에 이르러 다른 관광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안내책자를 뒤져본 결과 그나마 볼 만하다는 데가 힌두사원이 있다는 '바투동굴'.
숙소에서는 조금 멀지만-지금까지 다닌데 중 가장 멀었습니다- 거길 가보기로 했습니다.

센트럴 마켓 근처에 거기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 거길 오가며 봤던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도대체 바투동굴로 가는 버스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 사람 저사람 답변이 다들 달라서 누구 말이 옳은지 알 수도 없었네요.

결국엔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된다는 얘길 들어 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여기저기 물어물어 센트럴 마켓 옆쪽으로 올라가니, 거기에 또 다른 버스정류장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엔 버스가 여러대 있었는데, 어느 버스가 가는지를 몰라 또 다시 버스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네요.



처음엔 저희가 물어본 사람이 버스 운전사이거나 안내하는 직원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능숙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요금을 내고 타려고 하니 그냥 버스를 타라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도 그냥 버스 승객이었네요^^;;

여튼 어찌나 친절하던지, 버스를 타고도 티켓을 어떻게 사는지 설명해주고 자신이 내릴 때 옆에 다른  분에게 물어보더니 그 분이 우리 내릴 때를 알려줄꺼라고 말해주더군요.


버스는 상당히 깨끗하고 넓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니 직원인 듯한 사람이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표를 팔더군요-사진에서는 제일 앞 왼편에 조금 뚱뚱해보이는 사람입니다^^;-
직원이 왔을 때 목적지를 얘기하면 조그만 종이로 된 티켓을 찌익 찢어 주더군요.

바투동굴은 시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외각으로 이르니 건물들 높이가 낮아지고 약간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조금 더 벗어나니 마치 신도시 같이 아파트 단지들이 나타났습니다.
여기도 우리랑 비슷한가 보네요.

40분 정도를 갔나? 드디어 멀리서 사원입구처럼 보이는 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 분이 저희에게 지금 내려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입구 너머 수많은 계단과 동굴이 보였습니다.
헉, 저 계단은... --;;;



계단을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설악산 자살바위 올라가는 계단이 생각나더군요.
계단이 완만한 것도 아니고, 정말 장난 아니다 싶었습니다.

위 오른편 사진에 저희에게 길을 알려주신 분이 보이네요.



올라가는데 여기저기 뛰어 댕기는 원숭이 떼를 피해야 했네요. 도대체 원숭이들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네요.

동굴 입구에 이르니 마침 철수(?)하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 무리를 볼수 있었습니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워~ 스고이(대단하다)' 라고 연신 감탄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더군요^^
그러나 다들 다시 내려가는 건 영 탐탁치 않은 듯 하더군요.

음... 아마 패키지 여행으로 왔나보다 했네요.
기껏 올라왔는데 내부에 들어가 잠깐 사진 찍고 다시 바로 내려가니 허무할 듯 했습니다..

동굴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렇게 뱀을 들고 있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으... 크네요... 전... 뱀이 싫어요~ --;;
돈을 내면 저 뱀을 몸에 둘둘 감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그러나 그렇잖아도 힘들어 죽겠는데 저 무거운 걸 감싸고 돈을 내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저흰 패스!

볼 일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멋진 광경이 보였습니다.






동굴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이더군요.

마지막으로 계단을 한번 더 올라가면 이 동굴의 종착지가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계단 위에 뭔가가 있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망이었네요.
아마 위에서 떨어지는 것들-주로 돌맹이일 듯-을 막아주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부엔 사당도 있고, 신들의 모습을 조그만 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보였습니다.
흠...

하늘을 올려다 보면 이 동굴이 자연적으로 생겨났다는 게 믿기더군요.
햐...

여기저기 더 둘러보다 다시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다 보니 들어갈 때 미쳐 못봤던 기념품 가게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기념품 가게 중 가장 소박했던 것 같네요 ^^;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데, 정말 원숭이들이 왜 이리 많은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다민족 국가임에도 분쟁이 없는 것이 '조화'를 중시 여기기 때문이라더니,원숭이도 그 혜택을 받고 있나 봅니다 ^^;;;


아! 계단 중간 쯤인가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는데, 거기도 무슨 동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거긴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했습니다.
그닥 땡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네요.

아! 또 하나. 계단에 오르기 전에 왼편에 보면 또다른 곳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었는데, 이 역시 입장료를 내야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몇가지 볼거리를 묶어 한데 모아 놓은 것 같던데, 이 역시도 그닥... --;;

저흰 다시 버스를 타고 센트럴 마켓으로 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결국 전날 다 보지 못했던 레이크 가든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국립박물관으로 가서 거기부터 천천히 돌아다니기로 했네요.

저흰 택시를 나눠 타고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곳에 내려줘 조금 황당했었네요.

내려서 주변을 봤는데 다른 택시를 타고 간 사람들이 보이질 않더군요.
전화도 안 되는데...

그러나 다행히 입구에서 만났네요.
헐... 정말 큰 일 날 뻔 했던 것 같습니다.



입구 근처에 소방차랑 릭샤 비슷한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긴 화장실이 무료라 미리 볼일을 보고 박물관 입구로 향했습니다.
흠... 어쩌다 보니 여기 와서 생긴 버릇이 되어 버렸네요. 공짜 화장실만 보면 괜히 가보게 되더군요.
느낌이... 뭐랄까... 공돈 받는 듯 ^^;;

물가를 따라 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입구 티켓 판매처.
옆에 안내판에 나와 있듯이 가이드 투어가 무료로 가능한데, 영어 가이드는 수,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하필 저희가 간 날이 금요일이라 가이드 투어는 못했네요.


매표소에서 보면 1층에 4개의 입구가 있고, 2층에도 4개의 입구가 보이는데, 각 입구에 번호가 붙어져 있었습니다.
관람순서를 표시해 놓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번호대로 가보니, 과연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곳엔 영상물이 나오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게 입체영상으로 되어 있더군요.
보면서 야~ 감탄했네요.


어떤 곳엔 왕족과 관련된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역시... 어느 나라든 왕족들은 화려하게 사네요^^;


1층 관람을 마치고 잠시 휴식.



그리곤 다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은 서민들의 삶과 관련된 전시물과 근대 역사에 관련된 영상물이 있었습니다.



전시물 중에 저런 마네킹이 있었는데, 참 리얼했습니다.
얼핏 보니 진짜 사람 같더군요.

음... 2층에서는 독립선언 당시의 영상물이 특히 인상적이었네요.
저희가 갔었던 메르데카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독립선언 하는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영상물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역시 '조화'와 '상호간의 이해'를 강조하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네요.
특히 정치하시는 분들은 말레이시아로 교육연수를 보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네요^^;
음... 여기 오면 골프나 치러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여하간 박물관에서 나와 다음에 간 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국립 프라네타리움.
쉽게 말해 우주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부 공사중이라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네요.
무엇보다 천체 망원경을 볼 수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무중력 체험 장치는 사용금지 되어 있었고 다른 것은 그닥 신기한 게 없었습니다.
우주 침낭, 우주 응가통(변기) 등 시덥잖은 것들만 있었는데 에휴... ㅠㅠ

할 수 없이 여기서 잠시 쉬다가 곧 바로 이슬람 미술관으로 갔네요.

이 날 뭔 행사가 있었는지, 2층으로 들어가니-길을 따라 가다 보니 통하는 곳이 1층 입구가 아니라 2층이더군요- 무슨 기자회견 한 것처럼 온갖 종류의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너무 혼잡해서 저흰 거기서 한층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제야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이슬람에 대한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그 중 전세계에 있는 큰 이슬람 사원 모형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천장의 유리 장식은 정말이지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원래 여기선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천장을 보니 도저히 안 찍을 수가 없었네요.
그리고 일단 한번 찍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계속 몰래 사진을 찍게 되더군요^^


여튼,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 천장만은 아니었습니다.
경전은 무슨 그림 같이 대단히 정밀한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전시물은 생각보다는 적어서 다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거기서 나와 이번엔 사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찾아가는 데 조금 애를 먹었네요.
가는 길에 약도 비슷한 것 조차 찾을 수 없었고, 그나마 있는 팻말을 보니 도저히 어디로 가라는 건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가서 물어봤더니 방향을 알려주더군요.

그러나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긴가민가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 사슴들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네요.


원래 여기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저희가 입구에 갔을 때는 문은 열려 있고 지키는 사람은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들어갔네요^^ 혹, 누가 와서 뭐라 그러면 그 때 돈을 내면 되겠지 했죠.

좁다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한가로이 있는 사슴 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냄새가... 정말 별로 유쾌하진 않았네요 ^^;;


입구를 통해 길을 따라 가면 그대로 출구가 나오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자물쇠로 잠겨 있더군요.
헐... 그래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입구로 돌아가고 있는데, 사슴 두마리가 천천히 저희쪽 팬스로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풀들을 던져줬는데, 그건 맘에 안들었는지 쳐다도 안 보더군요.

혹시나 하고 옆에 있는 수도물을 틀었더니, 물을 마시려 목을 길게 빼는걸 볼 수 있었네요. 목이 말랐던 것 같네요.
손으로 물을 받아 펜스 가까이 가져다 대니 경계하는 기색없이 물을 받아 마시더군요.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슴과 헤어지고 나서 택시를 탈 곳을 찾아봤습니다.
벌써 숙소로 돌아가야 될 시간이었거든요. 사실, 많이 걸었기도 했구요.
여튼, 주변엔 택시가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차가 다니는 곳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정말 멀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슴공원 출구로 나갔으면 바로 앞이었는데, 그걸 빙~ 돌아서 걸어가야 했더군요. 정말 짜증이 났었네요.

한참을 걸어 새공원 입구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택시를 잡고 호텔 근처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 들렀다 가려했는데, 그 식당을 찾지 못해 그냥 호텔로 돌아가야 했네요.

저희는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은 뒤, 오전에 예약해 놓은 콜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아! 짐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오전에 짐을 맡기는데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 날 저흴 맞은 '그 친절한' 직원은 그냥 무료로 짐을 보관해준다고 얘길 했었는데, 아침에 로비에 있는 다른 직원은 짐당 2 링기트를 내라네요. 그래서 전날 직원이 그냥 해준다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따지니, 그제야 별말 없이 보관소로 안내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참... 할 말이 없네요.

공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따져보니 승합차형 콜택시를 부르는게 가장 좋겠더군요.
그래서 오전에 미리 예약을 했던 건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 같았습니다.



저희 비행기는 밤새 날아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는 건데 시간이 괜찮은 것 같더군요.
마침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간단히(?)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면세점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참... 정말 볼 게 없더군요.--;;

서점에서 시간을 때우다 비행기를 탔는데, 저희가 탄 비행기는 늦장 손님으로 인해 무려 거의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네요.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손님이길래 안 탔다고 1시간이나 기다리다니...

그나마 기장이 열심히 밟았는지(?) 한국에 도착하니 예상 도착시간보다 30분 밖에 안 늦었더군요.

나름 긴 일정이었는데, 막상 지나고나니 굉장히 짧게 느껴지네요.
역시 여행이란...
1년을 다녀도 돌아갈 때는 바로 전날 온 것처럼 느껴질 것 같네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시 여행 갈 날을 꿈 꾸고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포스팅 완료!
이제 자전거 여행을 다녀볼까 싶네요.
사정상 멀리는 못 다닐 것 같고, 서울 근교를 알아봐야 겠습니다.
흠흠.
아, 역시 여행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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