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6 (7)
J Family Story
한국에서는 종종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해외에 살면서는 비싼 티켓 가격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그래도 몇 번 다녔는데, 재의 없이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는 참 오랫만이다. 재의를 그 시간 동안 봐 준 친구에게 더없이 감사할 뿐... 이 날 공연은 퀸즐랜드 대학교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으로, 전좌석 티켓이 30달러라는 파격가였다. 무대 바로 가까이에서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중에는 촬영 금지이니, 시작 전에 몇 컷 남겨 본다. 간만의 커플 셀카와.... 음을 맞추며 준비중인 관현악단의 모습이다. 전면의 오르간이 멋드러지다. 중간 인터미션 때 나와서 또 한 컷... 간만의 데이트인데, 사실 둘 다 이 날 감기와 과식으로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서둘..
재의 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참 많다. 이번에는 크레이지 헤어 데이다. 뭔가 했더니 암 관련 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라고 한다. 골드 코인 도네이션과 함께 학생들은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로 등교한다. 남자 아이들 짧은 머리는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별로 없어서 내 가발을 활용하기로 했다. 언젠가 써보리라 하고 사 두었던 하얀 가발이다. 전 날 저녁에 재의한테 씌워 봤는데 빵 터지고 말았다. 나한테는 이 정도 길이인데, 재의한테는 많이 길구나... 엄마가 웃는 게 맘에 안 들었는지 가발은 안 쓰겠다 그런다. 그래서 당일 아침 무스로 머리를 세워봤다. 괜찮아 보였으나... 힘이 없어 금새 가라앉아 버린다. 여튼 무스 머리로 학교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 머리가 난리가 났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재..
재의 학교에서 크로스 컨츄리 행사가 있었다. 재의 팀은 빨강....색깔별 티셔츠를 입고 가야 하는데 초보 엄마인 나는 모르고 빨간 손수건만 챙겼었다. 팀 표시 하라고...그래서 당일 아침 부랴부랴 유니폼 샵에서 모자를 구입했다. 프렙 남자 아이들이 모두 일렬로 서서 출발 준비를 한다. 재의네 학교는 두 개 반이라, 전체라고 해 봐야 20명 남짓이다. 나는 우리 운동회처럼 100미터 정도 달리나 했는데, 원래 크로스 컨트리가 5-8키로를 달리는 만큼 큰 운동장과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으니 한 500미터 이상은 된 것 같다. 오... 한 1/4 가량을 남겨 놓고 재의가 2등으로 들어온다. 그렇지만 막판 체력이 딸려서 결국은 8등.... 잘 달리는 친구들은 다 뀌고 나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는데, 재의는 가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