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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명절 풍경 - 차례상 차리기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해외에서의 명절 풍경 - 차례상 차리기

Energise-r 2015. 9. 29. 13:14

추석이다. 다행히 이번 추석은 주말이라 훨씬 준비가 용이했다. 평일 같으면 여기는 휴일이 아니라 시간이 빠듯하고 제사/차례 시간도 맞추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내가 제사를 맡아 한지는 한 1년 남짓 되었다. 사실 제사에 의미를 크게 두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어머님 고생을 덜어드리려 시작한 것이었다. 막상 시작하니 처음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구할 수 없는 게 적다. 이번에는 구하지 못한 게 밤 정도이다. 한인마트에 마침 송편이랑 약식도 추석이라고 나왔다. 호주다 보니 차례주는 화이트 와인으로 대신하고 동태전 대신 바사전이다. 그리고 서양배에 바나나랑 망고를 더했다. 


올해는 재의도 절을 같이 했다. 두 살 꼬맹이 녀석이 그래도 아빠를 따라 진지하게 절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 귀엽고 기특하다. 물론 가족들이 모여 함께 하는 즐거움이 없기에 아쉬운 명절이다. 그래도 명절이라고 해도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다른 유학생 가족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니 명절 기분이 조금은 난다. 한국은 대체 휴일이라 화욜일까지 휴무라는데, 우린 다시 일상이다. 짧고 굵게 명절을 보냈더니 어제 하루는 평소보다 두 배로 잤다. 다시 개운하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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