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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벨기에

브뤼셀, 오줌싸개 동상들을 찾아서

JosephKimImage 2010. 8. 13. 05:45


벨기에를 가면 누구나 한번 쯤 본다는 오줌싸개 동상.

전 이 동상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남자애랑 여자애, 이렇게 두 개가 있다네요.

일단 저흰 남자애를 먼저 찾고 그 다음 여자애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남자애는 워낙 유명해서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길가 안내지도에도 나오고 하니 지도 없이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죠.



심지어 길가에 있는 지도도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냥 사람들 많은 곳을 따라가다보면 도착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누가 그랬죠.

유럽의 양대 허무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이 오줌싸개 동상이라고.

또다른 하나는 코펜하겐의 인어 동상이랍니다. 

막상 가보면 정말 작은 동상 하나가 가느다란 물줄기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워낙에 유명한 녀석이라 옷만 해도 수백 벌이 있다고 하네요.

조그만 분수대에 옷은 뭐하러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대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실망하지도 않았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들 구경하는 게 오히려 더 볼만했네요^^

이 후, 저흰 또 다른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골목골목을 누볐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그랑 플라스 주변 구경 제대로 했죠.





다양한 만화 캐릭터 피규어들도 귀여웠고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네요.
길가에 놓여진 신기한 조형물도 시선을 끌었죠.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에 보이는 선글라스를 쓴 개였습니다.
딱히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저러고 앉아 있는 건데 웃기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어디선가 개주인이 나타나서 개랑 같이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사양했었죠.


 
아, 저 개 근처에 브뤼셀에서 유명한 에스까르고 가게가 있습니다.

달팽이 요리라 해서 징그러울 것 같았는데, 막상 보니 우리나라 고동이랑 같더군요.
특히 국물이 우리나라의 매운 오뎅탕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네요.

다먹고 국물 좀 더 달라고 하니 인상 좋은 웃음으로 흔쾌히 주시더군요.



그랑플라스 주변은 가게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한 듯 했습니다.

쵸콜릿 가게들도 많았고 다양한 맥주를 파는 곳도 있더군요.



오줌싸개 동상 세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무지개 빛깔의 오줌싸개 동상이라니, 어떻게 저런 걸 만들어 팔 생각을 했을까 싶었네요^^


맥주 숍에도 한번 들어가봤는데, 정말 제 눈이 막 돌아가더군요. ^^




독일 국민보다 더 많은 맥주를 소비한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듯 했습니다.

맥주들도 그렇지만 무슨 세트가 그리 많은지 별의별 상품들이 다 있더군요.

무슨 용도로 쓰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FBI 팻말도 재밌었죠.


솔직히 마음 같았음 사진에 보이는 저 맥주 세트를 하나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냥 침만 삼켜야 했네요^^


여담으로 벨기에의 맥주는 알콜도수가 다양하게 있네요. 4%에서 거의 9%에 이르는 맥주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건 레페랑 호가든일텐데, 그나마 순한 녀석들만 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레페 블론드가 가장 맘에 드는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엔 브라운만 있는 것 같더군요.
지금 제가 있는 영국만 해도 블론드는 보기가 힘든데, 그나마 있는 건 많이 비싸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줄 알았으면 벨기에 갔을 때 좀 사올 걸, 후회되더군요.

아, 그러고 보니 벨기에 하면 또 유명한 게 바로 와플이죠. 보통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게 왼편에 있는 녀석이죠.
조금 비싸긴 해도 한번 먹어 볼만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 찾아가서 먹고싶을 정도 아니었네요. 뭐 이건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말예요.



그랑 플라스 위(?)쪽으로 가면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거기도 사람들이 많이 가더군요.
그리고 오후에 보니 무슨 오픈 마켓처럼 이것저것 팔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맥주잔들이었는데 처음 봤을 땐 진짜 맥주가 있는 줄 알았네요.

나중에 보니 그냥 초였는데 재밌더군요.

그리고 맥주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다양한 맥주잔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맥주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맥주잔에도 애정이 각별한 듯 했네요.

참, 그러고보니 여기서 신기한 사람들을 봤습니다. 밀집모자를 쓰고 마치 하와이에서 온 듯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분들이었는데, 웃기더군요.
사람들한테 가서 막 노래를 부르고 그러던데, 정확히 뭘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네요.
저렇게 노랠 불러주고 돈을 받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재미로 저러는 건지…


여튼, 저 사람들 덕분에 거리가 조금은 더 흥겨운 듯 했네요.^^


저희는 점심을 먹거리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했는데, 조금 일찍 갔던 탓일까 손님이 거의 없었네요. 그래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료 포함해서 풀코스로 12유로를 냈는데, 주변을 보니 저희가 먹었던 데가 가장 쌌던 것 같네요.




먹거리 골목을 따라 더 들어가다 보면 또 하나의 오줌싸개 동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여자애는 뭘 잘못했는지 철창신세네요.

남자애랑 너무나 다른 처우를 받고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 오줌싸개 동상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죠.

그건 바로 동상 맞은 편에 있는 펍이었는데, 여긴 다양한 맥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더군요.


막상 가서 보니 정말 맥주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직원이 제 취향을 물어보곤 두어가지 시음할 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덕분에 맛있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괜히 모르고 주문했다가 후회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예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어쩌다 보니 그랑 플라스는 조금 나중에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뵙길 빕니다^^


아, 이 날 제가 갔었던 곳을 지도에 표시를 해봤습니다.

혹시 여기 가실 분들은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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