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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떠오르는 관광지 겐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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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떠오르는 관광지 겐트

JosephKimImage 2010. 8. 16. 06:09

보통 벨기에를 가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수도인 브뤼셀브뤼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두 도시 외에 새롭게 뜨고 있는 관광지가 있다고 합니다.



겐트(Ghent)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브뤼셀에서  기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도시죠. 보통 브뤼헤를 가는 길에 들렀다 많이 가는 것 같네요. 그럴 만 한 게 브뤼셀에서 브뤼헤 가는 길에 있거든요. 브뤼셀에서 겐트까지 30분, 겐트에서 브뤼헤까지 30분 걸리더군요.


여튼, 겐트 기차역에서 나와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곳으로 갈려면 트램을 타고 가면 됩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꽤 많은 트램이 가는데, 그 중에서 1번 트램을 타면 중간에 서지 않고 빨리 가더군요. 아, 내리는 곳은… 그냥 사람들이 우르르 내릴 때 같이 내리면 됩니다^^



사람들과 함께 내려서 보면,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이 있는데 그냥 그쪽으로 따라 가면 되더군요.


그런데, 시내로 오기까지는 약간 암울한 듯 하기도 하고 뭔가 많이 낡아 보이는 집들을 많이 지나 왔었는데, 막상 시내에 도착하니 느낌이 반듯합니다.
마치 섬처럼 여기만 번듯하게 지어놓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네요.



사실, 저희가 사람들을 따라 간 이유는 여기 지도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사전에 알아봤을 때 기차역에 관광 안내소가 있다고 들어서 거기서 맵을 받아가자 했는데, 저희가 갔을 땐 문을 닫았더군요.


여튼, 사람들을 따라 가다 보면 조그만 강이 나오고 그 강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뭘까 하고 가봤더니, 벼룩시장 같은 거였습니다. 그런데, 품목이 오로지 책, 책밖에 없었네요.
그 중에 제 눈에 띈 건 오래된 만화책이었네요.
벨기에가 만화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저런 만화책도 뭔가 있어 보였거든요.

 


강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위와 같은 모양의 성당이 보이는데, 거기서부터 사실상 관광지라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다리 위로 올라가 오른편으로 가면 멋진 건물들을 보실 수 있답니다.

 


처음에 저기를 들어서는 순간 든 생각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거였습니다. 마치 영화 속 촬영장에 있는 것 같았죠.

 


주변에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보니 다들 손에 맵 같은 걸 들고 있는 게 보여서 물어봤더니, 시내 한가운데에 관광 안내소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맵을 받고서 이동을 하기로 했죠.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게 벨프리(Belfry)인데, 저기서 오른편으로 가면 지하에 관광 안내소가 있습니다. 혹시 맵이 없으신 분들은 거기서 받으시면 되겠네요. 공짜인데다 거기 직원, 엄청 친절하거든요.


아, 저기에 무료 화장실도 있으니 볼일 보실 분은 저기서 해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벨기에 내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라 이런 무료 화장실을 알아두는 게 돈 버는 거죠^^



벨프라이 맞은 편에 보이는 게 성 바보 성당(^^; St Bavo’s Cathedral)으로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가 아주 으리으리 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면 입구에 떡 하니 촬영금지 표시가 있는데,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막 찍어대더군요. 그리고 거기 직원들도 만류를 하지 않길래 저도 소심하게나마 두어 컷 찍었네요.


내부 장식들을 보니 꽤 화려하고 멋졌습니다.
고개를 들고 보는데 도대체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네요.
계속해서 와~ 하며 봐야 했거든요.



성당 바로 근처에는 많은 멋진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하나 같이 무슨 작품 같았습니다. 사실, 무슨 특별한 건물도 아닌데도 말이죠.


위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극장인데, 멋지지 않나요? 처음엔 옛날에 극장이었다는 줄 알았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지금도 여전히 극장으로 쓰이고 있더군요.



다시 강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성당과 지붕에 독특한 장식이 있는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편에 보이는 게 바로 그건데, 메이슨 길드 홀(Mason’s Guild Hall)입니다. 관광 안내 책자에 보면 유난히 진짜 홀이라고 얘기하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저거랑 똑같은 복사본이 다른 데 있다고 하네요.



길에 나 있는 트램 선로 때문인지 더더욱 느낌이 달랐던 것 같네요. 사람들만 없었다면 제가 과거로 돌아갔다 해도 믿어질 정도였으니 말이죠.


여튼, 위 사진 오른 편에 약간 보이는 게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s Church)인데 이전에 봤던 성당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수수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뭐, 수수하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수수하단 의미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니 앞서의 성당보다 더 화려해 보이네요^^;;
하지만 실상은 반대랍니다.



여기 근처에서 큰 광장이라고 부를 만한 게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처음에 저희가 갔던 성당이 있던 곳이고 그 다음이 바로 위에 보이는 곳입니다.
뒤로 시계탑도 보이고 광장 옆 쪽에는 음식점이 주욱 늘어서 있죠.



여길 걷다 보면 벨기에의 대표적인 건물 양식의 집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 같이 지붕이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죠.
마치 레고 블럭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네요^^



강가에는 수많은 카페들과 레스토랑이 있는데, 빈자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길 거리에는 관광객이 그렇게 많단 생각을 안 했는데, 그 이유가 다들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어서 그런가 봐요.



겐트를 가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많이 들은 건, 여기 가면 한국사람은 커녕 동양인조차 만나기 힘들다 였는데, 정말 여기 걸어 다니면서 거의 못 봤습니다.
최근에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곳이라 아직 제대로 소개된 곳이 없어 그런 것 같네요.



여기도 시내 한가운데 강이 있어서 그런지 보트 투어가 있더군요.
그러나 겐트의 강은 브뤼헤의 그것과 달리 시내 구석구석 보기엔 안 좋아 보였습니다.
강이 너무 큰 형태로 주변을 흐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뭐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기엔 딱 좋아 보였습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카운트 성(Castle of the Counts)인데, 여긴 입장료를 내야 하더군요. 저흰… 아시죠? 패스! ^^;


사실, 꼭 입장료 때문이라기 보단 여기 성에 대한 설명에서 “누가 네 주인인지 알게 해주마!”란 대사가 있는 걸 보고 뭔가 끔찍한 게 있을 것 같아 피했죠.
아마 고문 기구 같은 거나 감옥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외에도 볼 곳이 몇몇 더 있었는데, 저흰 여기서 돌아가야 했습니다.
짧게는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만 한 것 같더군요.
여유가 있다면 공원에도 가서 누워도 보고, 오픈 마켓에 가서 둘러도 보고 하면 딱 좋겠네요.


아, 다시 기차역으로 가는 트램은 앞서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타시면 되요. 순환선이거든요.
확실히 확인을 안 해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트램이 기차역으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트램 내렸던 곳 주변에서 5분 정도 거리에 매표기가 있는데 잘 안보여요.
그러니 기차역에서 표를 살 때 두 장 사는 게 좋을 듯 하더군요.



포스팅 제목에서도 이미 말씀 드렸지만, 여긴 아직 한국사람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았습니다. 정말 아무도, 심지어 동양인조차도 보기 쉽지 않은 곳이었네요.


하지만 멋진 건물과 시내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길 정도로 좋았습니다.
브뤼셀에서 가깝기도 하고 브뤼셀의 풍경과도 사뭇 다른 매력도 있었네요.


기차표는 주말가 50% 할인 받아 1인당 왕복 9유로니까 주말에 맞춰가면 가볼 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램은 직원에게서 사는 것 보다 자동 매표기에서 사는 게 더 싸네요.
제 기억에 직원에게서 사면 2유로, 기계에서 하면 1.2유로였던 것 같군요.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나중에 혹 벨기에, 그러니까 브뤼헤를 가시는 분 있으시면 겐트! 꼭 한번 가보세요.
아마 후회하시지 않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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