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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부산 청사포의 밤바다 본문
부산에 처가댁 식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청사포란 곳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 조개구이가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생각보단 별로더군요.
개인적으론 경포대에서 먹었던 조개구이를 최고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양도 질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닥 맘에 안 들었죠.
웃기게도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가게 앞에 펼쳐져 있는 밤바다 풍경이었습니다. 이 날 따라 유난히 강한 바람 때문인지 파도소리도 거세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도 시끄러웠습니다. 마치 산 위에 서 있는 듯도 했네요.
뷰파인더 한쪽에는 어두운 바다 너머 오징어 잡이 배들이 켜놓은 불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반대편엔 조그만 등대 두 개가 보이는 이 장면. 엄청 소란스러운 곳이었는데, 렌즈를 통해 저 장면을 보고 있는 순간에는 정적에 휩싸인 듯 했습니다.
참 신비로운 경험이죠.
주변이 조용해지고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이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느낌.
참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조개구이는 실패했지만 그 보다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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