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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호주 브리즈번에서 면허증 따기

JosephKimImage 2011. 5. 2. 07:30

이사를 하고 나서 인터넷 연결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이제서야 다시 블로깅을 하게 되네요.

이번 포스팅은 호주, 특히 브리즈번에서 면허를 따는 것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최근에 면허를 따면서 겪었던 제 경험을 토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께요.


1. 면허 시험 절차



먼저 한국에 면허를 가지고 있었다는 전제 하에서 말씀 드리는 걸 알려드립니다. 만약 한국 면허가 없을 시 여기 호주 사람들과 같은 절차로 면허를 취득해야 되는데, 그 부분은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절차를 말씀 드리면 필기 시험Driving knowledge Test 패스 후 도로 주행 시험Driving Test를 패스하시면 면허를 취득하게 됩니다.
말 하고 보니 정말 간단해 보이네요^^

처음 운전면허 시험 준비할 때 L면허가 어쩌고 P면허가 어쩌니, 오픈 라이센스를 취득한다니 뭐니, 하여간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니 그냥 저처럼 한국면허 있는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필기 시험 보고 도로주행 시험 보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되겠더군요.


2. 면허 시험 준비물



일단 시험을 보려면 몇 가지 필요한 서류가 있습니다.

(1) 한국 면허증

당연히 한국 면허증 있어야 하겠죠. 그리고 그 외에 반드시 한국 면허증의 영어 번역 공증서가 필요합니다. 이건 한국에서 해도 되고 호주에 와서 해도 되겠네요. 시드니에 계시는 분들은 직접 한국 대사관에 가서 받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우편으로 필요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면 됩니다. 수수료는 한국에선 얼만지 모르겠지만 호주는 2011년 3월 기준 $4로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 운전면허 공증 관련 정보 링크 걸어 둘께요.
주 시드니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

그런데 이거 하려면 필요한 서류들 JP 서명도 받아야 하고 시드니로 우편으로 주고 받고 하다 보면 1, 2주 후딱 지나가니, 이왕이면 한국에서 미리 해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JP 서명 관련해서 포스팅한 게 있어 이 것도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브리즈번, 호주 공증인(JP) 서명 받기

한 가지 더 말씀 드릴 것이 호주에서의 공증된 한국 면허증 유효기간입니다.
이게 하도 의견이 분분해서 저도 많이 헷갈렸는데, 정리하자면 영주권을 가지고 입국을 하신 분들은 최대 3개월까지만 유효합니다. 학생비자나 기타 다른 비자는 기간이 좀 더 길죠. 여튼 비자에 따라 유효기간이 다른데, 분명한 건 영주권자 분들은 3개월이란 거죠.
간혹, 3개월이 넘었는데도 그냥 시험을 보게 해주는 분들도 있다고는 하던데, 그건 정말 운이 좋았던 거겠죠.


그리고 혹시나 하고 말씀 드리는데, 국제면허증은 시험 볼 때는 인정하지 않는답니다. 전 괜히 누가 국제면허증이나 한국 면허증 둘 다 된다고 해서 그냥 왔다가 번거로운 짓을 했죠. 다시 말씀 드리지만 국제면허증은 여기서 운전을 하실 수 있을지언정 면허 시험 볼 땐 인정 안 해 줍니다.


(2) 신분증

뭐, 외국인이 신분증 하면 여권밖에 없겠죠? 당연히 여권 가져가야 합니다. 만약 학생이라면 학생증이 있으니 그걸로 해도 됩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 신청하러 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다른 ID 카드는 없냐고 물어보는데, 전 꽤 당황했었죠. 여권 말고 무슨 ID 카드를 말하는 거지? 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야 여권이랑 학생증 제시하면 되지만 학생이 아닌 경우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는 게 당연하겠죠.
그러나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은행 Debit 카드나 한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여전히 유효한 카드)를 보여 주면 됩니다. 왜 이걸 ID로 인정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걸로 되더군요.


(3) 거주지 증명서류

이건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면 익숙하지 않은 걸 텐데요, 호주에서는, 사실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였지만, 툭 하면 거주지 증명서류를 요구합니다. 

일반적으로 Bank statement를 제시하면 되는데, 만약 저처럼 온라인으로 받는 경우엔 은행 가서 주소가 나오게 해서 하나 출력해달라고 하면 되죠. 무료로 해주긴 하지만 좀 번거롭죠. 
아니면 전기나 전화 관련해서 온 우편물을 보여줘도 되구요. 물건 구입하고 날라오는 우편물도 가능합니다.

어째든 자기 이름과 해당 주소지가 표시된 우편물이 있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주의하실 게, 손으로 쓰여진 우편물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군요.
제 경우엔 필기 시험 신청할 때 대사관에서 보내온 우편물을 가져갔는데, 그 때 봉투 겉면에 있는 제 이름과 주소가 사람 손으로 쓰여진 거라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음 번 드라이빙 테스트 할 때 혹시나 하고 한 번 더 가져가봤는데, 그 땐 그냥 넘어 가더라구요. 여튼, 이왕이면 이름과 주소가 프린트 되어 있는 우편물을 가져가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4) 결제 수단

당연히 신청 시 응시료 또는 수수료를 내야하겠죠. 매 시험 전에 납부하고 만약 드라이빙 테스트까지 패스하면 그 자리에서 면허증을 만들어 주는데 이 때도 수수료를 냅니다. 현금으로 내도 되고 카드로 해도 되죠.


3. 시험 접수



시험 응시는 주변에 가까운 드라이빙 테스트 센터로 가면 되는데, 관련 사이트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Transport Customer Centre 위치

일단 센터에 가서 필기시험(DKT) 응시서류를 작성한 뒤 돈 내고 나면 좀 있다가 바로 문제지 주며 다 풀고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필기시험 통과하면 드라이빙 테스트 응시료도 미리 낼 거냐고 물어보는데 이 때 미리 내시는 게 편합니다. 돈을 미리 낸다고 해서 시험을 바로 보는 게 아니니 괜히 바로 시험 봐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드라이빙 테스트의 경우, 응시료를 내고 나서 전화로 응시 장소와 날짜를 잡게 되는데, 가끔 인터넷으로도 접수 가능하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심지어 운전 연수를 해주시는 분들도 그렇게 아시는 경우가 있는데, 분명하게 말씀 드리지만 절대 불가능합니다.
해외 면허증 소지자의 경우, 필기시험을 패스했다고 해도 인터넷으로 신청 안됩니다. 그래서 무조건 전화로만 신청을 해야 되죠. 심지어 시험 날짜 잡고 나서 나중에 변경하는 것조차 인터넷으로 안됩니다.
워낙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헷갈렸고 쓸데없이 인터넷 신청 페이지 가서 별 짓을 다했지만 결국 담당자와 얘기하고 나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죠.  

아, 접수처 한 쪽 구석을 보면 전화기가 있는데, 거기서 무료로 통화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통화료는 엄청 비싸기 때문에 괜히 나중에 집에서 해야지 했다간 전화로 신청하는 데만 몇 십 달러 날립니다. 그러니 드라이빙 테스트 응시료 내고 나서 바로 거기서 전화로 신청하는 게 여러 모로 유익한 듯 합니다.

일단 전화 걸고 드라이빙 테스트 신청하려고 하면 워낙 응시자가 많아서 그런지 한 달 정도 기다리는 건 예사더군요. 자주 전화해서 빈 자리 나는지 확인하다 보면 운 좋게 2, 3일 만에 시험도 본다고 하던데, 전 전화비도 아깝고 해서 그냥 한 달 기다렸습니다;;;


4. 시험 응시



필기시험은 접수 후 바로 보게 되는데, 문제가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항을 틀렸을 땐 바로 탈락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죠.
아래 웹페이지에 가면 모의 문제들을 미리 풀어볼 수 있는데, 필기 시험 보시기 전에 꼭 몇 번 풀어보세요. 거의 똑같이 나오더군요.
Practice road rules test

드라이빙 테스트는 웬만하면 연수를 꼭 받아보고 시험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일단 떨어지면 수수료도 아깝지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거든요.
한국에서 아무리 날고 뛰던 드라이버였다 하더라도 여기 도로 법규가 다르고 중요시하는 부분이 달라서 패스하기가 은근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시험관을 어떤 사람 만나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기도 하니 그야말로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더군요. 그저 시험 전에 좋은 사람 만나길 기도할 수 밖에요;;;


5. 기타 사항



드라이빙 테스트를 보러 갈 때, 차량은 한국과 달리 응시자가 준비해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빌리거나 렌트를 하거나 해야죠. 차량 관련 서류랑 차량 앞 뒤로 L 스티커만 붙어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조심해야 할 건 차량 상태에 따라서 시험 자체를 아예 못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타이어가 많이 달았다던지, 차가 많이 찌그러졌다던지 하면 시험관에 따라 시험을 진행하거나 그러지 못하거나 할 수 있거든요.
특히 좌우측 깜박이랑 브레이크등 같은 건 사전에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험 보기 전에 이상 없었는데, 갑자기 시험 보려는 순간에 불이 나가버렸다면 예비 부품으로 교체해서 시험을 볼 수 있으니 예비품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네요.

실제로 제가 시험 볼 때 세 분이 차량 상태 때문에 바로 돌아갔는데, 한 분은 타이어 상태, 그 다음은 차가 심하게 찌그러진 것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쪽 깜박이가 안 들어와서 차량 부적합 판정을 받았죠.

그리고... 드라이빙 테스트 때도 주소지 증명 서류 요구하니까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응시하는 라이센스 종류와 차량 종류도 반드시 같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오토 면허를 응시하면서 수동 변속 차량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승용차 면허를 응시하면서 10인승 이상 차량을 가져가는 것도 당연히 안되겠죠?


이상으로 호주 브리즈번에서 면허를 따는 것 관련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한 것이 많았는데, 쓰다 보니 중언부언 헛소리를 많이 한 것 같군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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