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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학교 사무실에 들를 일이 가다가 우연히 재의 작품을 발견했다. 가족 초상화인데.... 우리 세 가족이 즐거워 보여서 기분이 절로 좋다. 여기 호주 학교에서 많이 하는 게 'Show & Share (Tell)'이라고 하는 발표 시간이다. 매 주마다 테마가 있는데, 재의는 발표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열심히 준비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책으로 읽었던 마술 모자를 만드는 거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모자를 가져와서, 재의는 뭔가 특이한 것을 고민하다 장난감을 활용해서 뚝딱 만들었다. 모양이 조금씩 변하더니 뭔가를 숨겨두는 공간도 있고, 모양을 변형시키는 게 매직의 핵심이라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이렇게 아이는 하루하루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엔 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하이킹을 다녀왔다. 이번 하이킹은 주말 비 예보가 있었던 터라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마침 회사 동료로부터 트랙이 짧지만 정상에서의 풍경이 좋다는 곳을 추천받았다. 마운트 건건(Mount Ngungun)이 바로 그 곳이다. 브리즈번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인데 주변에 글라스 하우스 산 전망대가 있어 묶어서 가기 좋을 것 같다. 일단 트랙에 대해 간략히 얘기하자면... 정말 쉬운 코스다. 정상까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경사는 부분부분 있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어린 아이도 올라갈 만 한 것 같다.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해발 253m 밖에 안 되는, 그야말로 동네 뒷동산 같은 곳이다. 대신 암벽이 많아 그런지 암벽 등반 클라스로 많이 찾는 곳 같았다...
방학 때마다 내가 재의랑 실갱이 하는 부분이 있다. 일을 나가는 며칠은 재의를 맡겨야 하는데... 학교 내 방학 프로그램은 어쩐 일인지 심심하다고 안 가려 든다. 하긴 집에서 엄마랑 노는 게 최고긴 하지만.... 나에게도 적어도 하루 이틀의 일하는 시간은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 물색한 프로그램이 '무브먼트 몽키'다. 학교 가는 시간이랑 똑같이 9시에서 두 시 반까지 하는 프로그램이고, 하루에 5-6가지의 다른 종류의 스포츠를 하는 거다. 재의가 그다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고 날씨가 너무 더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좋아한다기에 등록했다. 첫 날...등록을 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내심 걱정이 든다.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엄마를 따라나섰다. 집에서 5분 거리라 긴 등하교에 시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