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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난 빨래 빼고는 모든 집안일을 즐기지 않는다. 요리는 최고로 어렵다. 남편이 토요일에 우리 둘만의 포차를 열겠다고 나섰다. 첫 메뉴는 순대볶음... 토욜 야식 컨셉이라... 아이를 재우고 나와 보니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양이 꽤나 많았는데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이서 술 한 잔 기울이며(라고 해 봐야 나는 한 잔이 맥시멈이지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아들을 학교에서 픽업하고 교복 차림으로 근처 가든시티에 가서 오락실에 들렀다. 아드님이 좋아하는 마리오 카트를 했다. 보통은 아빠랑 하는데 이 날은 웬일로 엄마가 조인했다. 실제 운전보다 훨씬 더 어렵구나... 아들 녀석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컴퓨터로 하는 게임들은 워낙 내가 하기엔 넘사벽이라...이렇게 간단한 마리오 카트라도 함께 해 봤다. 사랑하는 아들의 웃음이 참 좋다.
호주에선 그저 평일이라 음력 설 기분이 많이 나지는 않았다. 매주 하는 안부 전화지만, 설이라고 세배를 한다. 그런데 집에서 제사 지낼 때만 절을 해 보는 아들 녀석은 절이라고 하면 자꾸 여러 번 해서 중간에 말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요번 설에는 세뱃돈이라는 걸 받았다. 아들녀석에게 뭘 갖고 싶냐 그러니 1초의 고민도 없이 신상 마인크래프트 레고다. 바로 다음 날 가서 사 왔다. 이리 행복한 미소라니.... 한국에 있었으면 참 이쁨 많이 받았을텐데, 싶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코비드가 잠잠해지면 이쁜 녀석 보여드리러 한국 나들이 갈 계획을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