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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빨래를 걷다 말고 아이가 갑자기 키득거리더니 옷 위로 팬티를 껴입는다. 수퍼 히어로 납셨네.... 아예 머리에도 하나 뒤집어 쓰고 댄스 난리 부르스.... 어찌나 귀여운지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 몇 살까지 이리 귀여울꼬.... 지금 많이 즐겨야겠다.
방학 동안 도서관 무료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주제는 로봇 코딩이라고 그랬다. 로봇이라고 해서 자연스레 휴머노이드를 생각했는데, 자동차 로봇이었다. 로봇이 가는 길을 코딩해서 스위치 조작을 하는 거였다.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쉐어를 했다. 기본 조작법을 익히고 난 뒤, 바다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바닷속 쓰레기를 치우는 미션을 수행했다. 그리고 나선 방해물을 짓는 거였는데... 아들 녀석이 길게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미있어 보였는지, 다들 이 길로 모여 들었다. 마치고 나서 라이센스를 만들어 주셨다. 로봇은 가져가는 게 아닌... 한 장 기념으로만 남겼다. 이렇게 방학 동안 즐거운 한두 시간을 보냈다.
브리즈번이 무척 더워졌다. 주말에 친한 두 가족과 물놀이를 다녀왔다. 한 집이 아이가 많이 어려서 물이 얕은 락 리버사이드 파크로 갔다. 우리가 제일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아들이 지루해하는 컷 하나 남겼다. 가져온 물총이 유용하게 쓰였다. 그런데 아이들과 한참 놀았더니 가져왔던 물총이 다 고장났다. 그래서 아들 녀석과 Kmart로 향했다. 앞서 걸어가는 부자가 정다워 보기 좋다. 9달러인 줄 알고 집었던 물총이 무려 19달러... 잠깐 고민하다 아들 녀석 애교에 넘어 가 집으로 들고 왔다. 물줄기도 세 보이고 꽤나 멀리까지 물이 나가는 게 제대로다. 이번 여름도 즐겁게 놀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