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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며칠 전 학교 소풍으로 론파인 동물원을 다녀온 아드님..그런데 단체로 다니다보니 자기 보고 싶은 건 충분히 보지 못했나 보다. 또 동물월 타령을 하기에...아예 온 가족이 애뉴얼 패스를 받고 입장했다. 처음 본 녀석은 타즈매니안 데빌... 야행성 동물이라 원래는 보기 힘든데 웬일로 오늘은 밖에서 활발하게 행보하고 있었다. 코알라도 원래 잠만 자는 애들이 대부분인데, 이 날은 먹는 녀석, 똥 싸는 녀석, 싸우는 녀석, 바닥을 뛰어가는 녀석...아주 활동적이었다. 캥거루는 언제 봐도 친근한 편이다. 물론 파우치 뱃 속에 새끼 캥거루 조이가 있을 때에는 건드리면 펀치를 맞을 수도 있다. 소풍 때 그런 친구가 있었다고 아들 녀석은 잔뜩 얼어서 멀찌감치 서 있는다. 웜뱃 있는 데에서는 혼자 막 뛰어가더니 웜뱃인 ..
알디에서 장을 보는데 같이 갔던 아이가 집어든 건 개미 키우기 세트이다. 몇 년 전에 개미를 키워본 적이 있는데 그게 기억났나 보다. 이번 키트에는 흙도 다 포함되어 있어서 뒷마당에서 개미만 몇 마리 데려오면 되었다. 물도 주고 신난 아들 녀석이다. 하루이틀 지나니 개미들이 길을 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개미들이 그 시간 동안 부지런히 일한 흔적을 고스런히 볼 수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식빵, 머쉬멜로우, 초콜렛 등을 열심히 개미에게 먹인다. 개미들이 건강히 우리집에서 잘 지내주면 좋겠다.
학교에서 아트 시간에 아이가 그린 그림이 채택되었다고 동네 커뮤니티 행사 (2022.07.28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Mt Gravatt Show)에 전시되었다고 학교 선생님이 연락주셔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집에서는 매일 마인크래프트만 그리는 녀석이라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참 궁금했다. 주제가 날씨였는데, 왼쪽은 가뭄, 오른쪽은 홍수를 그린 거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여튼 혼자 끄적거리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더니, 이렇게 전시된 걸 보고는 자기도 무척 뿌듯해하고 좋아했다. 학원 같은 데를 다녀보지 않아 테크닉은 부족할 지 모르지만,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마냥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