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한국 (73)
J Family Story
한국에 17일 간 휴가차 다녀왔다. 재의가 두 돌 전이었으니 무려 2년 반만의 한국행이었다. 이젠 재의도 어엿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실컷 보았다. (아이들용 헤드폰은 더 편해 보인다). 덕분에 나도 영화 몇 편은 볼 수 있었다. 유아식은 보통 햄버거, 스파게티, 피자 같은 서양식인지라 재의는 어른식을 신청하고 비빔밥을 제일 맛나게 먹었다. 재의가 평소처럼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안전벨트 사인 들어와 있을 때 급 마려웠지만, 화장실 이용 불가라는 말에 좌절한 적이 있기에...) 사실 공항에서도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래도 그림도 그리고, 구경도 다니고 그리 힘들지 않았다. 이젠 컸다고 점점 수월해 지는구나. 그렇지만 정작 재의..
우리 부부는 고향이 부산, 제주지만 대학교와 직장 생활을 서울에서 했기 때문에 지인들은 서울에 훨씬 많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고작 3-4일의 짧은 서울 일정이라 많이들 만나지 못해 참 아쉬웠다. 더구나 한국 도착한 이튿날 지하철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아기 데리고 다니느라 정신 없는 게 꾼들의 눈에는 다 보이는가 보다. 여튼 그래서 더 정신 없이 바쁜 서울에서의 며칠이었다. 기특하게 바쁜 일정 소화 잘 해준 재의는...한국 도착한 첫날 저녁 도가니탕 집에서....한국의 파전 맛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사람 가득한 지하철에 놀랐다. 그렇지만 생전 겪어보지 못한 추위에 놀라긴 했다. 호주 가면 입을 일이 없어 두꺼운 옷도 따로 안 사고 호주서 얻어 두었던 옷 여러겹 껴입히고...대신 모자 아이템을 아주..
중문으로 하루 나들이를 다녀왔다. 면세점에 왜 들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튼 첫번째 스탑은 중문 면세점....거기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나서 옥상 정원에 가 보았다. 그리고 가까운 중문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여긴 정원이 이뻐서 올레길로도 지정되어 있다. 옛날식 그네도 타 보고, 초가지붕도 보고, 연자 방아 안에도 들어가 보고...재의가 처음 보는 것, 처음 하는 것 투성이다. 할머니랑 엄마랑 둘만 사진 좀 찍으려니 어느 새 쪼르르 달려온다. 이렇게 기분 좋게 바다와 나무의 푸르름을 즐긴 뒤 켄싱턴 호텔로 식사를 하러 갔다. 너무 일찍 갔더니 아직 오픈 전....호텔 내부랑 야드도 이뻐서 구경하고 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재의는 물에 들어가겠다고 난리여서 말리느라 애를 좀 먹긴 했다. 런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