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156)
J Family Story
리치몬드에서 호바트로 돌아오면서 웰링턴 전망대(Mt Wellington Lookout)에 들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한참 올라가니 참으로 멋진 풍경이 나온다. 나와 남편은 감탄하며 흥분했지만, 아들 녀석은 그 새 잠 들어버려 구경이고 뭐고 다 귀찮아했다. 어르고 달래다 결국 업고 출발~~~ 돌산을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을 볼 텐데, 코알라처럼 딱 안겨 있는 아들 녀석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다. 옆으로 난 길도 장관이다. 그런데 한 무리의 관광객이 포토 스팟에서 계속 서서 떠들고들 있어서 그 뷰는 포기했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 놀고 싶은 재의를 겨우 달래 건진 가족 사진이다. 보통 어디를 가든 Lookout이 있기 마련인데 대부분 시시했던 터라 이 곳도 사실 별 기대 없이 왔었다. ..
우리의 크리스마스 휴가 행선지는 타즈매니아다. 한여름의 뜨거운 브리즈번을 피해 피서할 요량이었다. 다들 타즈매니아는 춥다던데 어떻게 다를런지 감이 없어 옷 챙기는 데 애 좀 먹었다. 아담한 호바트 공항을 나와 예약해 둔 카 렌탈 업체의 픽업을 기다리는 중이다. 첫 이틀을 AIRBNB를 통해 예약해 두었는데, 이 호스트가 문제가 좀 있었다. 렌트한 집이었나본데 집 주인이랑 문제가 생겨서 우리가 묵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이 무슨 날벼락... 부랴부랴 인근 숙소를 찾아서 체크인했다. 생각보다 더운 호바트 날씨에 놀라 옷을 갈아입었다. 재의는 장난감 좀 꺼내들고 우리 부부는 커피 마시며 정신 차린 뒤 인근에 놀거리를 찾아 나섰다. 크리스마스라 문 연 식당이 없어 가져갔던 햇반으로 간단히 ..
자카란다가 한창인 계절이 돌아왔다. 브리즈번에서 자카란다 구경으로 이름난 곳 중 한 곳이 모교인 퀸즐랜드 대학교(UQ)이다. 친한 두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갔다. 그런데 하필 이 날 날씨가 흐려서 화사한 맛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애들은 함께라 마냥 즐겁다. UQ 내에서도 연못 주변이 가장 볼 만하다. 게다가 연못에 살고 있는 장어, 거북이, 메기, 펠리컨으로 아이들은 신이 났다. \ 춤추고, 노래하고, 풀밭을 달리고.....꽃 구경은 그냥 부록이다. 그래도 명색이 꽃 구경이니 포즈 한 번씩 취해 본다.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제일 좋아해서 그런지 자카란다가 참 좋다. 그래서 그런가 UQ 로고도 보라색이다. 짧고 화려하게 피는 자카란다....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지금 이 계절이 딱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