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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원래 전, 다리가 4개 이상이면 질색을 하지만 가끔 묘한 호기심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조그만 녀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볼 때면 흥미로워 하기도 하죠. 최근에 바로 이런 경험을 했었네요. 요즘 날씨가 좀 따뜻해지니 벌레들도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 낡은 벤치가 보여 잠시 쉬었다 가려했는데 벤치 위에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눈에 띄더군요. 연녹색의 곤충이었는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개미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그 조그만 벌레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한참을 보다보니 거기엔 다른 녀석도 있더군요. 검은색의... 음... 녹색의 녀석과 달리 좀 징그럽게 보이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녹색 곤충을 잡아먹고 있단 것도 알게 되었죠. 그게 어쩐지 신기..
학교 근처에 목장이 있는지 가끔 뒷동산에 올라가 보면 들판이 소똥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지금껏 직접 소들을 본 적이 없었네요. 똥을 어디서 퍼다 나르는 건 아닐텐데, 도대체 언제 와서 이렇게 사방에 뿌려놓고 가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소들이 여기저기서 풀을 뜯고 있더군요. 그런데 주변엔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그대로 방목이었습니다. 솔직히 소들을 보니, 제가 주인이라도 전혀 걱정이 안될 것 같았습니다. 도망갈 의사라곤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 녀석들, 어찌나 속편한지 풀 뜯다 똥 싸고 오줌 싸고, 그리곤 조금 움직여 다시 풀 뜯고... 이거 뭐 '위생관념'이란 게 있을 리 없겠..
봄 하면 역시 녹색이죠. 녹색이 없으면 아무리 화려한 꽃들이 핀다한들 봄이란 생각이 안들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무언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죠. 음...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네요. 저도 저런 존재가 되면 좋겠다 하구요. 비록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무언가를 대표할 수 있는-당연히 좋은 의미로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 아직 철이 안들어서 그런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네요. 하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싶네요. 미련하게 보이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