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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우리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 쪽에 있는 대부분의 공항 비행기들이 죄다 취소되었더군요. 취소된 비행기 수가 10,000 대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는데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화산이라... 정말 기가 막히는 상황이더군요. 일단 저흰 추이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더 머물게 된 터라 딱히 할 일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어디 관광을 가기도 그렇고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인이 나이로비에 계셔서 추가로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거네요. 여튼, 주일이기도 하고 해서 오전에 교회에 다녀오는데, 이동하면서 주변을 보니 첫날 봤던 풍경과 너무 다르더군요. 알고보니 저희가 지나다닌 곳이 나이로비 외곽지역이라 그렇다네요. 도로에 배수..
다르에스살렘에서 나이로비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나이로비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네요. 무려 1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휴... 원래 가는 길에 주변 풍경을 보며 사진도 찍고 그럴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전까진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버스 탈 때는 자리도 없었거니와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버스 터미널로 가는데, 사방이 캄캄해서 보이는 것도 없는데다 비까지 억수같이 내리는 통에 짐 옮기기 힘들었네요. 게다가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차가 너무 막혀 도중에 내려 짐을 들고 뛰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진흙탕 길에 슬리퍼 신고 짐 든채 뛰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잖아도 버..
이제 여기도 완전히 봄이 된 듯 합니다. 아니, 오히려 벌써 여름이 된 듯이 햇살이 무척 따갑기 하네요.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살판 난 듯 합니다. 여기저기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볕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더군요. 전... 너무 뜨거워서 감히 엄두도 못 내겠네요. 대신 나무 그늘 아래 누워서 책이나 봐야겠어요. 생각만해도 너무 즐거울 듯 합니다^^ 봄 하면 생각나는 색 중 첫째는 역시 녹색인 듯 합니다. 연녹색 잔디밭에서부터 여기저기 막 자라난 푸른(?) 식물들이 지금이 봄이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눈엔 어쩐지 그늘이 보이네요.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밝고 맑은 빛 이면에 숨겨진 어두움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노란색 역시 봄을 상징하는 색인 듯 합니다. 선명한 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