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볼 꺼리, 읽을 꺼리 (35)
J Family Story
한국에서 호주로 놀러 온 친구가 가져다준 책 . 처음에는 오타가 무척 많길래 '뭐지??'하며 의아해했었다. 바로 화자의 낮은 아이큐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의 장치였다. 그의 이름은 찰리... 그가 수술로 지능이 높아지는 과정 또한 바로 글쓰기를 통해 드러난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았던 그가 지능과 함께 얻은 것은... 그 간 조롱받고 무시당해 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학대와도 같았던 가족과의 시간을 기억해 냄으로써 느낀 혼란과 분노였다. 이성에 눈뜨고 진지한 관계를 이루어가는 그의 힘겨운 분투는 한 인간의 성장을 보여준다. 찰리를 둘러싼 소위 교수와 지식인들의 비인간적인 태도는....연구자로의 윤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다음엔 영어로 읽어봐야겠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한국책 중 또 재미있게 읽은 게 바로 이다. 아련한 옛날, 교양 수업을 듣기도 했던 최재천 교수의 책이다. 1-3장은 새롭게 알게 되는 동식물, 생태계 관련 이야기도 있지만, 4-5장에서 통섭으로 유명한 학자이니만큼 일상, 사회현상을 생태학의 렌즈로 바라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짧은 글들이라 부담 없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외국에 살지만 내가 사는 브리즈번의 남쪽 동네는 한국인들이 꽤나 많이 사는 곳이어서 (최근 읽은 자료로는 공식 통계로 3만 5천명, 실제로는 약 4만 5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 동네 도서관에 가도 한국책이 좀 있다. 매일 전공 분야만 읽다가 간만에 한국 책이 보고 싶어 몇 개 골라 든 중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 그림이며 제목이 하이틴물 같아서 별로였는데, '열여덟 살의 인문학'이라는 문구에 끌려 빌려 왔다. 그리고 하루 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현직 국어 교사 두 분이 단편 소설을 두고 여고생들과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언급된 소설들이 더러는 읽고 더러는 읽지 않은 것들이라 다양하게 읽어내는 시각이 흥미로웠고, 특히 학생들 각자의 스토리가 소설과 오버랩 되면서 다양한 시각들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