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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육아

20개월 발달 보고서

Energise-r 2014. 11. 28. 05:00

재의가 어느덧 20개월이 되었다. 활동량이 많아지니 살도 좀 빠지고 어린이태가 제법 난다. 지난 한 달 간의 재의의 성장을 되짚어본다. 


1. 신체적 발달

이제는 걷기보다는 뛰기를 좋아한다. 요즘 새로 보이는 행동은 단이 있는 곳에서 점프를 한다는 것이다. 볼풀에서야 괜찮은데 계단이나 둔턱 같은 곳은 조심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계단 오르기를 할 때 짚지 않고 한 계단에 한 걸음씩 제법 걷는다. 최근 날씨가 더워져서 물놀이를 많이 하는데, 얕은 물에서 팔로 짚고 발장구 비슷하게 하면서 전진하기도 한다. 자전거랑 자동차 핸들로 방향을 조정하는 것도 곧잘 한다. 


2. 언어적 발달

가장 비약적인 발달은 언어이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 비슷한 소리로 부르기도 하고, 끝인사로 바이바이도 빼먹지 않는다. 그리고 차일드 케어 센터에 다녀서 그런지 영어 단어도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했다. bike, bus, apple, biscuit, juice, dessert, bubble (우유 거품, 거품 목욕, 비눗방울 놀이 다 버블이다) 등....그 중에서 가장 웃긴 건, Oh oh dear 라고 감탄사를 구사할 때다. 귀엽긴 한데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영어보다는 한국어를 먼저 잘 배웠으면 싶기 때문이다. 사실 뭐 많은 단어가 한글로도 같이 쓰이기 때문에 아직 걱정은 이른 것 같긴 한데, 여튼 한국말을 더 많이 권장해야겠다. 


3. 사회성 발달

보통 유아기때 놀이는 나란히 앉아 각자 따로 놀기라고 하던데, 재의는 다른 아가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게 확연하다. 플레이 그룹에 가서도 형아들 틈바구니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수영장에 가서도 제 또래 아가 근처에 가서 슬쩍 같이 논다. 놀이터도, 인도어 플레이그라운드도 다른 아가들이 없으면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가 운전을 해서 좀 활동반경이 넓어지면 또래 친구들이랑 모임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재의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버스에 타고 내릴 때마다, 식당에서, 보는 모두에게 손을 흔든다. 대부분은 보고 같이 인사해 주시지만, 바쁘게 그냥 지나쳐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재의가 더 열심히 손을 흔들다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이 널 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4. 감정 표현

요즘 엄마에 대한 애정 표현도 한층 적극적이다. 있는 힘껏 내 입에 대고 입술을 부비적거리는데....이걸 어디서 본 것도 아닐텐데 어쩜 어른들 뽀뽀하는 거랑 비슷한지 참 웃기다. 그런가하면 삐지기도 한다. 자기보다 다른 아가가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먼저 픽업되면 그 날은 삐져서 엄마 아빠가 데리러 가도 본체 만체 한다. 


5. 배변훈련

전에 포스팅 했듯이 (2014/10/24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배변훈련은 언제?) 본격적인 배변훈련을 시작한 건 아니다. 그냥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미 대변을 보고 나서이다. 그래도 물 내리고 그런 게 재미있는지 열심히 시도하고 있다. 엄마랑 끙끙 노래도 부르면서...


6. 벌써 terrible two?

우리나라에서 미운 세살이라고 하듯이 호주에서는 Terrible Two라고 한다. 곧 그 두 살이 되어가서 그러는지 슬슬 고집이 세지고 있다. 뜻대로 안 되면 갖고 놀던 기차를 자기 무릎에 내리치곤 했다. 그러면 내가 놀라서 달려가니까 나 보라고, 관심 끌려고 더 그랬다. 그래서 무관심 작전, 더 심할 때는 '재의를 아프게 하는 기차는 나쁘니까 엄마가 데려갈께...' 그랬더니 이제는 더이상 안 그런다. 

요즘 새로 보이는 행동은 정말 서럽게 꺼이꺼이 울면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토할 것처럼 욱욱 거린다는 것이다. 이건 손가락 빼게 하고 토닥토닥 안아주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육아 고수들의 고견을 좀 청해봐야겠다. 


여튼 요즘 이쁜 짓의 빈도와 강도가 몇 배 높아졌지만 미운 짓도 이에 비례할까 싶어 초기에 안 되는 행동들은 룰을 잘 정하고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오늘 너무 부끄럽게도 내 화를 참지 못하고 재의 궁둥이를 몇 번 때렸다. 에휴...나도 헐크 엄마가 되는구나. 요즘 copycat인 우리 재의를 생각해서 말이며 행동이며 더욱 조심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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