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기들을 위한 전시회 - 스티커 붙이기!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아기들을 위한 전시회 - 스티커 붙이기!

Energise-r 2014. 12. 9. 20:21

브리즈번 모던아트 갤러리(GOMA)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종종 열린다. 지난 번에도 패턴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 재미있게 다녀왔는데(2014/09/04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GOMA - 아기를 위한 전시회 (Pattern Bandits)) 이번 전시회는 재의 같이 어린 아가들에게 더더욱 딱이었다. 전시회 타이틀은 <The obliteration room>이다.

10시에 갤러리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아가들이 꽤나 많다. 한 프랑스 아주머니께서 무슨 아가들 행사가 있냐고 물어보실 정도였다. (영어 발음이 불어스럽길래 프랑스어가 모국어시냐고 프랑스어로 여쭤 봤더니 좋아하시며 Oui라고 그러셨다.)

여튼 그렇게 기다려서 입장하니 각자 하나씩 스티커를 나눠준다. 들어가보면 이렇게 새하얀 공간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스티커를 붙이느라 신이났다. 


집처럼 꾸며진 공간이라...식탁에도, 노트북에도, 오븐에도, 바닥에도, 벽에도, 장식장에도 스티커가 한 가득이다. 걷기 시작하고 스티커를 떼고 붙일 정도의 소근육이 발달한 아가들부터 10살 전후의 어린이들까지, 아니 실은 어른들까지 모두 신나게 스티커를 붙였다 떼며 전시회 타이틀처럼 공간을 파괴하면서 역설적으로 창조했다. 


찍사인 아빠가 없다보니 친절하신 한 아주머니 덕분에 건진 유일한 나와 재의 사진이다. 


아...이런 전시회에 다녀오면 참 행복해진다. 이렇게 좋은 전시회가 좀 더 자주 있으면 좋으련만 한 번 기획된 전시회가 몇 달 내내 하기 때문에 1년에 두세 번 정도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 전시회도 내년 4월 19일까지 한다. 브리즈번 맘들, 특히 재의처럼 어린 아가를 두신 맘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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