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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휴가...아가와 장시간 비행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한 달 휴가...아가와 장시간 비행

Energise-r 2015. 1. 23. 09:09

호주에 와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아마 근무 시간과 휴가 제도가 아닌가 싶다. Joseph 회사에서는 한 해 기준으로 병가를 제외하고 20일의 휴가가 있다. 주말 이틀씩을 붙이면 온전히 한 달을 paid holiday 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장기 근속자는 석 달까지도 준다고 한다. (정말 대박이다..!) <==== 10년 이상 근무하면 3개월, 15년 넘으면 거기에 6주가 더 붙는다 - Joseph 왈 -

여튼 이렇게 올해 휴가를 모으고 모아 우리는 한국과 뉴욕으로 한 달 휴가를 계획했다. 그나마 미국 왕복에 한국 스탑오버 일정으로 잡긴 했지만 그래도 극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새해를 껴서 다녀오느라 비행기 삯이 꽤나 했다. 재의가 두 돌이 넘으면 비행기삯을 내야 하니, 그 전에 무리를 좀 한 셈이다. 

보통 비행기 삯은 일찍 할수록 싸니 12월 행 비행기를 일찌감치 5월에 티켓팅했다. 거기에다 우리 부부는 지방이 고향이라 국내선은 10월, 서울에서 있는 동안의 민박은 11월에 예약을 부지런히 마쳤다. 

그렇게 한여름의 브리즈번을 떠나 우리는 강추위의 한국과 뉴욕을 한달 간 다녀왔다. 추위도 추위지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역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뛰어 다니는 재의가 과연 10시간, 14시간, 마지막에는 26시간의 비행시간을 어떻게 견뎌줄 것인가였다. 

결론적으로 재의는 다른 아가들보다 훨씬 무난한게 장시간 비행을 잘 견뎌 주었다. 물론 끊임없이 재의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재의가 좋아하는 토마스, 처깅턴, 폴리 등등의 볼꺼리를 미리 준비해두었고....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내 몸을 매트리스로 만드느라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긴 했다. 그렇지만 다른 승객들한테 폐 안끼치고 잘 놀아준 재의한테 참 감사하다. 

비행 시간 뿐만 아니라 공항 입출국 절차가 긴 것도 사실 힘든 요소이다. 그나마 호주랑 미국에서는 아기 있는 승객이라고 배려를 해 주어서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한국 공항에서는 그런 배려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 때는 모닝캄 덕도 톡톡히 보았다. 전용 수속 카운터가 있어 긴 줄을 피할 수 있었고, 돌아올 때는 라운지에서 배도 채우며 쉬어갈 수 있었다. 여성 휴게실에는 마사지 기계도 있어서 잠깐 이용하기도 했다. (마음 같아선 계속 앉아있고 싶었으나 자기랑 놀자고 잡아끄는 재의 때문에 겨우 2분 앉아 있었다.) 짐도 23kg나 더 추가되긴 했지만 짐없이 다니는 우리 가족한테는 무용지물이긴 했다. 


국내선 이동할 때는 김포공항에 아가 놀이방이 있어 재의가 에너지를 좀 소진하고 비행기에 타서 바로 수면모드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항의 대기 시간도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재의가 좋아하는 비행기나 공사차량도 실컷 구경하고....에스컬레이터며 엘리베이터도 누비고 다녔다. 


여튼 이렇게 긴 휴가, 긴 비행을 잘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차차 사진을 들여다보며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 풀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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