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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아가와 집에서 놀기

Energise-r 2015. 3. 16. 07:00

한국식으로 하면 세 살이라 미운 세살에 접어든 것인데...요즘 재의는 이쁜짓 폭발이다...적어도 엄마 아빠 눈에는 말이다. 돌이켜 보건대 난 재의가 신생아 시절 많이 힘들어했다. 아기를 보는 요령도 없었거니와 반복의 일상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다. 재의랑 놀아주는 것도 얼마나 엄마에게 창의력을 요하는지를 새삼 느끼며 나름 재미를 찾고 있다. 중고들 기회 될 때마다 모으다 보니 장난감이 꽤 많은 편이다. 그런데 한 장난감과 다른 장난감이 섞여 새로운 놀이가 탄생하고 하는 게 재미있다. 

물론 기차 장난감 말고는 재의가 더 사랑하는 놀이는 집안에 뒹그는 잡다한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콩, 스파게티 면을 집게, 젓가락으로 갖고 놀기는 단골 메뉴...요즘은 포크레인을 동원하고 있다. 

                      


요번에 쿠키틀을 샀는데 오뎅국 끓일 때 재의한테 자동차, 비행기, 배 모양을 찍어보도록 했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으나, 그래도 자기 작품이 국에 둥둥 떠 나오니 재미가 있긴 한가보다. 원래 국은 손이 먼저 가는 메뉴가 아닌데, 비행기 모양의 오뎅을 맨먼저 집어 들었다. 



요즘 부쩍 플레이도우도 좋아한다. 각종 틀을 중고로 저렴히 샀는데, 아이스크림, 국수가락처럼 뽑아 나오는 게 재미있나 보다. 그리고 생일 지내고 나서는 시도때도 없이 케이크를 만들어 촛불 끄기 놀이를 하고 있다. 맨날 자기 생일 하기는 그랬는지 인형한테 고깔모자를 씌워주고 선물도 준다. 


그러다가 역할놀이...인형을 자기 아가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기저귀도 채우고, 옷도 갈아 입히고, 책도 읽어준다. 원래 소프트 토이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역할 놀이 덕분에 요즘 찬밥 신세던 소프트 토이들을 좀 갖고 논다. 



플레이그룹 가서도 전에는 일절 관심도 없던 크래프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아마 가위를 사용하고 풀이나 테이프 같은 게 재미있었나 보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갑자기 예전에 종이로 만들었던 기차 만들어내라고 대성통곡.... 사실 그 기차는 책의 부록으로 나왔던 거라 지금은 떼를 써도 똑같이 만들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재활용 쓰레기를 뒤져서 아빠가 기차 만들기에 나섰다. 재의도 옆에서 가위로 테이프 자르고 붙이고 거든다. 그렇지만 바퀴가 안 비슷하다가 바로 '기차 아니'라고 그런다. 플레이도우 통으로 좀 더 보강하니 그제서야 기차인 양 가지고 논다. 

 



매일매일 모하고 놀까 하는 고민도 있지만, 나도 하루하루 참 재미있다. 재의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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