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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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육아

벌써 두 살~~

Energise-r 2015. 3. 17. 21:55

남의 애는 빨리 크고 내 애는 더디 큰다더니...막상 두 살이 되니 어느 새 벌서 요 녀석이 내 뱃속을 탈출한 지 2년이나 되었나 싶다. 이제 자아가 생기는지 자기가 직접 하겠다는 것도 많아지고, 옷도 자기가 골라야 되고, 혼을 내면 실실 애교도 부릴 줄 안다. 

그런가 하면 아직도 젖을 못 뗀 아가이다. 한 달 전부터 두 살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이크 불 끄고 나면 쭈쭈 빠이빠이하는 거라고 이야기해왔다. 처음에는 '응 응' 이러더니, 날이 다가오자 눈치를 챘는지 대답을 안 하거나 쭈쭈 먹고나서 빠이빠이를 한다. 에궁...

여튼 그래서 그런지 재의가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허구한날 스케치북에 케이크 그림 그려주면 재의가 장식을 한다. 며칠 전 아빠 엄마 생일이다 보니 자기 생일처럼 촛불 후 불어 끄기도 했다. 

재의는 세 번의 생일 파티를 했다. 그 전날 패밀리 데이케어 센터에서, 당일 오전에는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그리고 저녁에는 우리 식구끼리...센터에서는 보통 생일 맞은 아동이 케이크를 준비해 간다. 아직 어린 아가들이라 시판 케이크는 너무 달 것 같아 용감하게도 왕초보가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물론 가격도 무시 못한다. 검색질 끝에 결론은 생크림 케이크. 과일이 주고 다른 아이싱에 비해 덜 달 것 같았다. 

원래는 그냥 스폰지 케이크를 수퍼에서 사고, 생크림만 휘리릭 만들 생각이었으나 마침 장보는 날 스폰지 케이크가 없었다. 그래서 케이크 믹스를 사고 급히 핸드 믹서를 공수해 만들어보았다. 베이킹은 도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뭐 몸이 고생하는 거다....그렇게 해서 탄생한 두 개의 케이크... 뭐 초보 티 딱 나는 케이크지만 크림 많이 안 넣어 그나마 아가들 먹어도 괜찮을 거라는 위안과, 그래도 정성으로 준비했다는 뿌듯함이다. 아...나도 베이킹하는 뇨자가 되는구나. 


재의는 딸기만 파먹었다는 후문....여튼 그래도 촛불 끄고 모자 쓰고 신났나보다. 


재의 선물은 온통 기차다. 하나는 재의가 잃어버려 매일매일 이름을 부르는 퍼시 기차 다이캐스트와, 또 하나는 토마스 수영복이다.


아빠는 열심히 재의의 지난 1년을 담은 사진책을 준비 중이다. 엄마가 배워서 만든 레드벨벳 케이크도 좋은 반응....(냉장고에 뒀더니 저렇게 포크에 딸려 올라온다.)


사랑하는 재의....지금처럼 많이 웃고 신나게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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