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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지만 마음 따스했던 서울의 기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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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지만 마음 따스했던 서울의 기억

Energise-r 2015. 3. 20. 07:00

우리 부부는 고향이 부산, 제주지만 대학교와 직장 생활을 서울에서 했기 때문에 지인들은 서울에 훨씬 많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고작 3-4일의 짧은 서울 일정이라 많이들 만나지 못해 참 아쉬웠다.

더구나 한국 도착한 이튿날 지하철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아기 데리고 다니느라 정신 없는 게 꾼들의 눈에는 다 보이는가 보다. 여튼 그래서 더 정신 없이 바쁜 서울에서의 며칠이었다. 

기특하게 바쁜 일정 소화 잘 해준 재의는...한국 도착한 첫날 저녁 도가니탕 집에서....한국의 파전 맛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사람 가득한 지하철에 놀랐다. 


그렇지만 생전 겪어보지 못한 추위에 놀라긴 했다. 호주 가면 입을 일이 없어 두꺼운 옷도 따로 안 사고 호주서 얻어 두었던 옷 여러겹 껴입히고...대신 모자 아이템을 아주 애용했다. 


마침 주일이라 엄마 아빠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낙성대 수화모임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 몇 년 만에 봐도 언제나 한결 같이 반가운 얼굴들이다. 


엄마 친구네 하율 형아네 집에서는 장난감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현이에게는 조심스럽고 젠틀하게 인사를 했다. 


재의 돌 때 감동의 멋진 편지를 써주셨던 경연샘도 만나 뵈었다. 이 날 재의가 한시도 자리에 있지 않은 탓에 사실 정신 없이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다. 


그리고 한국보다 해외 있는 시간이 훨씬 긴 기정오빠 옥주언니랑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상봉....우리가 만났을 때는 아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셨는데, 어느 새 몇 달이 흘러 우리 재의랑 영어 이름이 똑같은 Jay, 제이가 세상빛을 봤다.


이제 재의가 두 돌이 넘은터라 언제 또 한국을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정겨운 얼굴들 보러, 재의 사랑 담뿍 받으러 몇 년 뒤에는 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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