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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육아

신통방통 26개월

Energise-r 2015. 5. 27. 06:00

어느덧 두 돌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재의는 참 많이 컸다. 뭐, 어느 집이나 자기 자식들, 특히 첫째들은 천재 아닌가 하는 감탄을 한다는데 우리 부부도 그런 셈이다.

일단 언어 발달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이중언어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라 더딜 꺼라 예상했는데, 나름 한국어/영어 두 언어를 잘 익히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제는 단어가 아닌 문장을 구사한다. 조사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단어 간 관계도 안다. 가령 내가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니 한다는 말이 "엄마 오빠 재의 아빠' 이런 식이다. '뭐'에서 '왜'의 질문으로 넘어갔다. 가끔 예상 외의 문장을 쓰기도 한다. 가령 남편이 부딪혀 다쳤을 때 "아빠 아야했어? 조심해야지."라고 말해서 많이 웃기도 했다. 요즘 '아직'이라는 단어와 '20분'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시도때도 없이 쓴다. 가령 보던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이야기하면 노래까지 끝까지 들으면서 '아직이야'라고 말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엄마 20분이야' 그런다. 

영어는 집에서는 일단 못쓰게 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안되는 줄 알면서 부탁할 때는 씩~~ 쪼개면서 "손 Yes?" (손으로 먹어도 돼?) "아이스크림 No?"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 외 자주 쓰는 문장은 "wake up", "come on", "see you soon" 같은 말들이다.

노래도 즐겨 부른다. 이상하게 재의는 한국 노래는 '곰 세마리' 빼고는 안 좋아한다. 참, 그리고 아빠의 자작곡인 "도마뱀"을 아주 좋아한다. 요즘 제일 즐겨 부르는 노래는 "ABC"랑 "Twinkle Twinkle"이다. 


기차 사랑이 여전하다. 플레이그룹 가서 봤더니 재의는 좀 다른 게 하나만 줄창 갖고 논다. 약간 마니아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엔 그 사랑이 차로도 좀 옮겨갔다. 그래서 책도 차에 대한 거, 다른 장난감 가령 플레이도우나 블럭도 차와 연계해서 놀이를 한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어딜 가나 재의는 해피보이라고 불린다는 거다. 잘 웃어서 그런가 보다. 다른 아가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고 (물론 차를 두고 싸우기도 하지만...) 엄마아빠랑 얼굴을 부비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우리 재의...지금처럼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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