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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떼기

Energise-r 2015. 11. 19. 06:00

31개월...재의가 기저귀를 졸업했다. 그것도 갑자기...

날이 더워지니 기저귀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침 일전에 사두었던 팬티를 입혔는데 시원하고 좋았는지 계속 팬티를 입겠다는 거다. 그렇게 3-4일은 연달아 팬티에 실례를 했다. 그래서 아직 때가 안 되었나보다 했다. 

그래도 팬티를 며칠 입었더니 축축한 느낌이 싫다는 걸 알았나보다. 요즘 기저귀야 워낙 뽀송뽀송해서 그런 거 모르다가. 거기에... 당근을 도입했다. 원래 착한 일 하면 스티커를 하나 주는데 그게 10-12개가 모이면 재의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화장실 가는 걸 성공하면 스티커를 준다고 했다. 

결국... 마침내, 유아 변기에 가서 쉬를 하기 시작했다. 소리가 쪼르르 나고, 쉬통 빼서 버리고 씻고 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아니면 엄마의 칭찬 세례가 좋았나... 그 뒤로 내리 성공이다. (감격의 첫 쉬야 사진은 찍었으나 공개 불가...)

참, 소변을 서서 보게 해야 하나, 앉아서 보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차일드케어에서 앉아서 볼 일을 보기도 하고...요즘 점차 남자들도 앉아서 보는 걸 권장한다고 하니... 앉는 아기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외출할 때나 잠잘 때는 안전하게 기저귀를 차니 완전한 졸업은 아니다. 그래도 재의가 팬티 입고 있는 거 보면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 정말 아가가 아닌 것 같다. 

원래 기저귀 뗄 때, 엄청난 양의 빨래에 힘들다고 하던데... 각오했던 것보다 너무 수월하게 지나갔다. 한국에서면 늦었다고 그랬을텐데... 여기 호주에서는 워낙 큰 애들도 기저귀를 차고 다녀서 그런지 21키로 이상이 차는 기저귀도 있다. 사실 진작부터 트레이닝용 기저귀에, 유아 변기, 소변기 다 사 놨었는데....내가 귀찮은 일 많을까봐 시작하는 게 엄두가 안 났던 것도 있었고, 전에 단유할 때처럼 때가 되면 말로 잘 설명해서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뭐, 항상 기저귀 떨어져가나, 세일 어디 안 하나, 신경 쓰고 살아야 했던 게 없어지니 좋긴 하다. 기저귀 값이 무시 못할 가격이기도 하고 말이다. 

음... 기특한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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