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기후변화행진- People's Climate March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기후변화행진- People's Climate March

Energise-r 2015. 12. 3. 23:06

지금 파리에서는 기후변화협약총회가 열리고 있다. 기후 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곳 호주에서도 지난 주말인 11월 28-29일 양일에 걸쳐 여러 도시에서 People's Climate March라는 이름으로 시가행진이 있었다. 

우리 식구는 딱히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라 드레스코드를 어찌 해야 할 지 몰라 그냥 녹색으로 통일했다. 브리즈번 시내 중심가인 Queen's Park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마침 브리즈번 시티 주차를 주말에는 사전 온라인 예약시 종일 5달러에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약간 일찍 도착해서 냉커피 한 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원래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더니, 날이 쨍쨍 후덥지근하다. 



9시가 넘으니 이미 공원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오늘은 다행히도 재의가 유모차에 앉아준다. 



내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인 가톨릭 국제개발단체 Caritas도 보인다. Joe가 캐주얼 차림에 안경을 벗으니 영 딴사람 같다. 


특히 퍼시픽 아일랜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피켓 문구처럼 이들에게는 기후 변화가 정말 생존의 문제다. 바나투 섬처럼 높아진 해수면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처럼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이 보인다. 노인 분들도 무척 많다. 이런 게 한국이랑 다른 풍경이지 싶다. 그냥 일반 축제랑 유사해 보인다. 각자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한다. 하고 싶은 말 한다고 우리나라처럼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없다.예전에 세월호 문제로 브리즈번에서 집회를 할 때도 경찰들은 당연히 시위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는 물대포도 등장하고 집회 참석자들한테 소환장이 날아온다는 소식이 바로 몇 주 전 있었던 일이라 그런지 이 곳에서의 집회 문화가 더욱 감사하다. 우리 나라 같으면 내가 두 살짜리 아들을 어찌 데리고 나갔을꼬...

물론 이 꼬마 녀석이 지겨워서 몸을 배배 꼬는 바람에 행진을 끝까지 함께 다 하지 못했다. 나중에 우리 가족이 어느 하늘 아래 살런지 모르지만, 호주에 있게 된다면 재의랑 이런저런 행사 같이 다니면서 나중에는 토론도 할 수 있음 좋겠다. 



기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