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틴칸베이 1 - 누사에서 물놀이 본문
2017년 우리의 첫 여행은 1월에 틴칸베이로 가는 것이다. 원래는 레인보우 비치가 목적지였는데, 연초 연휴다 보니 숙박이 여의치 않아 근처로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갈 날이 되니 폭우가 예상된다는 우울한 일기예보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타즈매니아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쉴까도 싶었다. 그렇지만 이미 예약한 숙박비를 날리느니 일단 가기로 했다.
출발 당일...해가 나왔다, 흐렸다 그랬다. 틴칸 베이 (Tin Can Bay)까지 가는 중간에 누사에 들렀다. 누사 바다는 야트막하고 골드코스트와는 다르지만 휴양지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다만 주차는 정말 힘들다. 어렵게 주차를 하자마자 재의는 수영복을 갈아 입고 바다로 들어간다. 날씨가 흐려 좀 쌀쌀하지 않나 싶은데...그래도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웬걸...곧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 같이 보였지만, 어차피 점심 먹을 시간이기도 해서 얼른 씻고 밥을 먹으러 나섰다. 바로 근처에 서프 클럽(Surf Club)이 뷰도 좋고 맥주맛도 좋아 거기로 가려 했는데, 이상하게 여긴 입장객 전원의 신분증을 요구했다. 남편이 하필 지갑을 두고 온 터라 우리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거리내 어느 식당이나 사람이 바글바글이다. 그나마 덜 북적대는 곳으로 갔다. 색칠할 수 있는 종이랑 크레파스가 있어 다행히 재의가 덜 지루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엄청 큰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물놀이 후 재의는 피곤했는지 차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지고...우리는 틴칸 베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