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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삼총사 코스튬... (아빠의 이야기)

JosephKimImage 2017. 8. 18. 07:00

난 어릴 때부터 소위 팬심이라 불리는 감정이 별로 없었던 터라 어느 연예인이 좋다거나 어느 만화 주인공을 좋아했던 기억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재의가, 즐겨보는 TV속 주인공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복장을 사고 싶어하는 마음이 별로 이해가 안 되었다.

 


처음에 아내가 무슨 코스튬을 샀다고 했을 때 속으로 '그런 걸 뭐 하러 사지?' 했었는데, 재의가 너무 좋아하는 걸 보곤 아무 말도 않았다. 나중엔 재의뿐만 아니라 주변의 또래 친구들도 좋아하느 걸 보고 그냥 '아~ 저게 자연스러운 거구나' 했다. 사실, 여기선 재의 또래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코스튬을 좋아하는 것 같다;;;



호주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대학교 근처에 살았었다. 매주 수요일 온갖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클럽으로 향하는 수많은 학생들을 보고 참 인상적이다 했었다. 그리고 요즘은 현지 성당 모임에서 종종 코스튬 행사를 하는 걸 보면 '코스튬을 입는 것'은 여기선 일종의 문화인 것 같다.



나에게는 무척 낯설게 보이는 이런 게, 재의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 당연하게 느끼는 것 같다. 정말 신기하게도 누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걸 보면 참 재미있다.



그런데 재의에겐 자연스러운 것이 나에겐 낯설고 자연스럽지 않은 것. 이런 것들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텐데... 소위 '쿨한 아빠'가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까 벌써부터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음... 아마도 앞으로 재의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머리로만 알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되든 안 되든 일단은 함께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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