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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넛 팬인 재의가 사랑하는 아쿠아리움 (아빠의 이야기)

JosephKimImage 2017. 8. 23. 07:00

한 때 재의는 옥토넛 시리즈를 모두 섭렵하며 아쿠아리움을 수시로 드나들었었다. 그러다 조금씩 시들시들해져 급기야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아쿠아리움을 20분만에 주파하고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난, 두번 다시 아쿠아리움을 안 가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재의가 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번처럼 보는 둥 마는 둥 나오면 정말 두번 다시 안 간다고 다짐을 받고서야 물룰라바에 있는 Sea Life로 갔다. 다행히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재의는 여기저기 열심히 다니며 봤다. 



늘 시간을 못 맞춰 제대로 못 봤던 물개쇼도 이번엔 처음부터 다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전엔 물개쇼가 대단히 형식적이고 따분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뭔가 색다르게 바뀌어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예전같았음 재의도 재미없다고 진작에 일어났을 걸 끝까지 보는 걸 보니 괜찮긴 했나보다.



꼭 물개쇼 뿐만 아니라 이번 아쿠아리움 관람에서 많은 변화를 알 수 있었다. 일단 옥토넛 기획 이벤트관이 공룡 전시관으로 바뀌어 있었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간편하게 바뀐 출구. 전엔 쓸데없이 빙글빙글 돌아 아쿠아리움 맞은 편 건물로 나가야했었는데, 지금은 같은 건물 입구 바로 옆으로 나오게 되어있었다. 기념품 가게를 두 번 지나지 않아도 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일 변한 것은 여기 시설이 아니라 '재의'인 것 같다. 그래도 좀 컸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많아지고 하나하나 만져보고 할 줄 아는 것도 늘어서, 전과 비교하면 구경하는 재미가 더 생긴 것 같다.



새롭게 생긴 공룡 기획전시관에는 이것저것 흥미로운 볼 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시선을 끈 건 바로 위 화면에 나온 것처럼 커다란 스크린이랑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조정 패드 있는 곳. 여기선 공룡 뼈를 둘러볼 수도 있고 먹이도 줄 수 있다. 그리고 수영을 시킬 수도 있는데 갑자기 무서운 공룡이 나타나 재의랑 엄마랑 혼비백산 하기도 했다.



재의가 자라니 아빠랑 엄마랑 같이 할 거리가 더 늘어난다. 그리고 솔직히 재의가 많이 어릴 땐 '같이' 즐긴다기 보단 재의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벌써 재의랑 같이 뭔가를 할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다.



주변에 이미 많이 커버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을 보니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다들 그런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기라고. 나 역시, 같이 다니고 즐길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걸 아니까, 늘 지금처럼 열심히 즐겨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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