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친구들과 함께 한 결혼 기념일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친구들과 함께 한 결혼 기념일

Energise-r 2017. 9. 7. 07:00

결혼 기념일을 특별히 보낼 방법을 찾다가 갑자기 재의 친구네 세 가족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우리 결혼 기념일은 핑계일 뿐이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앞에서 한 컷.... 수가 많다보니 숙소 찾는 게 어려웠고 내가 그걸 맡다 보니 적잖이 부담스러웠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외관은 허술해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동물들이다. 애들은 거북이 밥 주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닭장도 있다. 닭이 품고 있는 따끈따끈한 달걀을 모아 오는데, 나도 엄마인지라 닭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달걀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그네 의자에서 가족 사진도 한 방 찍고....


미쉘 할머니랑 내가 모녀 분위기를 연출해 봤다.


재의 단짝 친구 루이스의 가족 사진...그런데 아들 녀석이 저기 쏙 들어가 있다. 


캠프파이어 용 불을 지피시던 두 아버님 덕분에.... 바베큐 시설을 이용하는 대신 우리는 숯불구이를 할 수 있었다. 양고기는 누린내가 난다고들 하는데, 어찌나 잘 구우셨는지 맛나게 먹었다.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진다. 산에서 보는 노을은 또 특별한 감흥을 준다. 


그리고 광란의 밤.... 나 빼고 모두 대단한 주당들이다. 맥주 4박스를 비우고, 가져간 마이크로 노래를 한껏 부르는 동안 밤이 깊어갔다. 아...나의 노래는 2005년에 머물러 있는데다,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재우느라 하이라이트를 놓쳤다. 그렇지만 그 후 맛있는 대화가 있어 아쉽지는 않다. 

재의를 통해 만난 엄마 아빠들인데, 이렇게 우리가 또 친구가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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