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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네팔

에베레스트 트레킹 네 번째 이야기

JosephKimImage 2011. 1. 10. 13:12
전망대에서 내려와 숙소에 짐을 풀고 남체 마을 내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도 적당하고 딱이다 싶었죠.



여기저기 돌담이 보이고 그 위에는 뭔가 걸어 놓았더군요. 무슨 종교적인 장식인 줄 알았더니 그냥 기념품이었네요. 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니 장사하는 사람이 많은 건 당연하겠죠.
어디를 둘러봐도 볼 수 있는 건 장사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을 상대(?)하는 여행객들이었습니다. 당연한 모습이죠. 현지 사람들에게 있어 여긴 삶의 현장이니 말에요.



마을 안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 아무리 기온이 별로 낮지 않다곤 해도 굉장히 차가울텐데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하긴, 저런 차가운 물에 머릴 감는 사람도 봤으니 놀라워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여기저기 돌담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우리나라도 이런 곳이 있는 것 같네요. 제주도에 있는 민속촌에서 본 것도 같고 온양 근처에 있는 민속촌에서 본 것도 같고 그렇네요.
보면 볼수록 네팔은 우리나라랑 비슷한 듯 합니다.



마을 초입에 있는 스투파.
제가 네팔에 와서 변한 것 중 하나가 이 스투파에 대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저 신기한 모양의 건축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 스투파를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뭐랄까, 사람들의 희망, 또는 믿음 같은 게 느껴진달까요?



스투파에서 마을 위를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이 정말 거짓말 같죠? 저 위쪽은 바람이 강한지 산 위의 눈들이 바람에 날리는 게 보였습니다. 저 장면을 보기 전엔 구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은 눈이 날리는 것이었죠.



어느 담벼락 위엔 나무 쪼가리를 얹어 놓았던데 뭘 위해 둔 건지 궁금하더군요.
그나저나 참 깨끗한 풍경이죠.
음.. 제 마음도 파랗게 물들까 겁나네요. 저는 제 마음이 붉은 게 더 좋거든요;;



마을을 가볍게 둘러본 뒤 카페에 가서 커피 하나와 빵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잡지와 사진집들을 꺼내왔죠.

이렇게 좋은 날에 건물 안에 들어가는 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런 곳에 있는 카페를 또 언제 가보나 싶었네요. 커피도 그렇고 빵도 그렇고 질적으로는 기대 이하, 아니 솔직히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지만 가격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래도 두 번 다시 못해볼 경험이란 걸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네요.

저흰 여기서 잠시 수다를 떨다 근처에 있는 현지인 시장을 가보았습니다.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인데 루끌라에 올 때부터 일부러 이 때를 맞춘 거였거든요.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어느 나라를 가도 현지인 시장은 꼭 갔었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죠. 현지인 시장처럼 재미난 곳은 흔치 않으니까요.


아,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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