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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4th Day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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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4th Day

JosephKimImage 2009. 6. 4. 13:55
드디어 코타키나발루에서의 하이라이트, 해양스포츠를 하러 가는 날입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로는 스노쿨링 말고도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그리고 씨워크가 있죠.
처음 안내 책자를 볼때 "씨워크"가 뭘까 했는데 알아보니 스킨스쿠버랑 비슷한 거더군요. 산소통 매고 물 속에 들어가 걷는 거였는데 비싸기도 했고-우리돈으로 거의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린애들은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따져보니 결국 스노쿨링이 가장 무난했던 것 같네요.

아, 여기서 스노쿨링이나 씨워크를 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코타키 주변에 있는 섬으로 가야 되는데 주로 가는 곳이 마누칸섬과 사피섬이라고 합니다.
원래 스노쿨링 하기엔 마누칸섬이 더 좋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사피섬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수심이 얕아서 애들이 놀기 딱이라 했죠. 그래서 저흰 사피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전날 저희를 가이드한 찰스가 속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패키지에는 선착장에서 호텔까지의 교통비와 섬으로 가는 비용, 스노쿨링 장비대여료가 포함된 것으로 1인당 65링기트였습니다. 사전에 얻은 정보에 비해 좀 비싸더군요.

게다가 섬에 갔다가 나오는 시간도 겨우 1시간만 주어진다고 하더군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 선착장에 가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체크아웃 해야되는 날이라 나가기 전에 짐이랑 체크아웃 시간 관련해서 직원과 얘기를 해야했습니다.
원래대로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손님도 별로 없고 그러니 저희 쪽 편의를 많이 봐주더군요. 덕분에 저흰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었던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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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페리 선착장까지는 택시로 10여분.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페리 매표소가 있는데 여기서도 역시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가격과 조건은 호텔 여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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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물 밖에 있는 개인 사업자를 찾아보기로 했죠.
가끔 질 나쁜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단속이 심해서 그런 경우가 없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더군요.

저희가 패리 매표소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이 와서 말을 걸더군요.
자기 배를 이용하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거였는데 처음엔 패리랑 별반 차이없게 가격을 불렀네요.
저흰 40 이상은 못한다 했더니 처음엔 말도 안된다 하더니 조금씩 깍더군요.
결국 40 링기트-어린 애들은 30링기트-에 저희가 원하는 조건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와 달리 시간도 2시간을 보장 받았고 섬에서도 저희가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비용도 갈 때 반, 와서 나머지 반을 지불하는 걸로 합의를 봤죠.
음... 걔들 입장에선 저희가 꽤 까탈스러운 손님이었던 것 같네요^^;

아, 저희가 '원하는 장소'를 얘기했던 이유는 찰스에게서 스노쿨링에 대해 들었을 때, 여기서 하는 스노쿨링은 필리핀에서 했던 것과 달리 해수욕장 근처에서 장비 착용하고 걸어 들어가는 거라 하더군요.

필리핀에서는 배 타고 바다 한가운데 들어가서 했었는데 물이 어찌나 깨끗하고 물고기들이 많았던지 지금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여튼, 저랑 아내는 그런 걸 상상하고 왔는데 모래사장을 밟으며 걸어 들어가는 스노쿨링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했던 것처럼 조금 깊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었죠.

어째든 저희에게 배를 제공하기로 한 그 사람은 지금 배가 섬에 갔다가 오는 길이니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동안 저흰 선착장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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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이 꽤 많았는데 경쟁이 치열하겠구나 싶더군요.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가격이 뚝뚝 떨어지지... 싶더군요.

그나저나,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이거 사기 당한거 아냐???' 하며 엄청 불안 했었네요.
저희랑 얘기했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어떻게 할 거란 얘기 하는 사람도 없고 참... 그랬었네요.

나중엔 누님께서 그 사람 찾아보라고까지 그랬는데 찾을 수가 없더군요. --;;;
어쩐지 당했다 싶은 기분이 들 무렵, 다행히(!) 그 사람이 나타나 배에 스노쿨링 장비가 없어서 그거 가지러 갔다 오느라 배가 좀 늦는다고 얘기하였습니다..
그래, 사기 당한 게 아니었어. 그걸로 된거야. 휴...

그러나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스노쿨링 하는데 미리 옷을 갈아 입는 게 나을 것 같아 화장실에 갔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얘기를 안했는데 말레이시아는 공공화장실 들어갈 때 돈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10센 정도 하는데 비싼데는 40센까지 하는 것도 봤네요.

그래서 공짜로 갈 수 있는 데가 있으면 그때그때 볼 일을 해결하는 게 돈 버는 일인 것 같았습니다.

여기 페리 선착장도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10센을 받았네요.

거의 한시간을 기다리니 그제야 배가 들어왔다고 알려주더군요.
정말, 기다리다 진 다 빠지겠다 싶었네요.
저흰 배에 타기 전에 구명조끼-타기 전에 입는 게 필수랍니다-를 입고 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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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은 사피섬에서 나올 때 누님이 찍은 건데 배 크기가 참 아담(?)한 것 같았네요.

배에 오르는데 갑자기 여행책에서 배로 이동할 때 뭐든 꼭 붙들라 했던게 생각나더군요. 특히, 애들은 날아갈 수 있으니 반드시 옆에 안고 타라고 했는데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괜한 말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건 뭐, 물에 떠서 가는 게 아니라 물 위를 통통 팅기면서 간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더군요.

한 15분 정도 갔나, 배를 몰던 사람이 다왔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우리 모두 당황.
그 이유는 그 사람이 데려다 준데는 정말 바다 한가운데(--;;)였거든요.

처음 탈 때, 조금 깊은 데로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바닥도 안보이는 깊은 데로 데려다 준 거였습니다^^;


참... Deeper place를 원했는데 그냥 JUST deep place로 오다니...

다행스럽게도 배를 운전하는 사람이 영어가 되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옯길 수 있었네요. 하지만 세세한 의사 소통이 안되서 그냥 원래 사람들 많이 가는 곳으로 가기로 했네요.

사피섬 선착장에서 내려 입구(?)에서 간단히 이름과 동행 사람수 적고 모래 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배에서 내려 모래사장까지 가는데 바닷물을 보고 너무 놀랬습니다.
정말 제 팔뚝만한 물고기떼들이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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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착장에서 올 때와 달리 정작 스노쿨링을 하는 곳은 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보기위해 한참을 찾아 헤매야 했죠.
모래 사장에서 조금 멀리 나가니 물고기 떼를 발견할 수 있더군요.

나중에 배를 운전하던 사람이 알려줘서 안 건데 바닷가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산호초도 볼 수 있고 물도 더 깨끗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날 찰스가 스노쿨링 하러 갈 때 빵을 좀 들고 가라고 해서 아침에 숙소에서 챙겨왔는데 정말 유용했습니다.

빵부스러기를 손에 쥐고 물 속에 담궈 펼치니 물고기들이 미친듯이 몰려들더군요.

조카 녀석들은 처음엔 물고기들이 모이니 좋다 하더니 물고기들이 마구 덤벼드니 오히려 물가로 도망가더군요.
녀석들...

그런데 이 날, 날씨가 어찌나 덥고 햇살이 뜨겁던지 선크림을 엄청 발랐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단 2시간 동안 노출된 거였는데 완전 새까맣게 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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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스노쿨링 보단 모래사장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더군요.
바다는 보라카이 보단 깨끗하지 않았지만 바닷색이 예쁘고 모래도 부드러워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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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게 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도 있었네요.
그것도 무료!
그냥 앉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거기서 전날 샀던 과일들을 꺼내 먹으며 바다를 보는데 절로 "그림 좋다"란 말이 나왔네요^^

음... 약속했던 2시간은 금방 지나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1시간이었으면 정말 아쉬울 뻔 했습니다.

여튼, 배를 타고 다시 페리선착장으로 돌아갔네요.
사피섬으로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배의 움직임이 별로 신경 안 쓰이더군요.
그새 적응을 한 걸까요?

선착장에 도착하고나서 입구에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호텔에 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데 벌써 온몸이 탄 게 느껴지더군요. --;;
저흰 서둘러 짐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음... 저흰 쿠알라룸프르로 이동하는데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코타키나발루에는 말레이항공사 전용 공항이 따로 있어 떠날 때 거기로 가야했죠.

호텔에서 대략 15분정도 간 것 같네요.

과연 저가 항공사 답게 비용이 대단히 저렴했는데 대신 기내 음료 및 식사 등은 다 유료더군요. 심지어 물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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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레이시아 국내 말고도 외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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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생각보다 컸네요.
예전에 필리핀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했을 때, 그 비행기는 어찌나 작던지 사람들이 비행기를 밀어서 이동시킬 정도였는데 말이죠... ^^;;

여튼, 비행기로 약 1시간 반 정도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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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때와 달리 내리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곳까지는 꽤 멀었네요.
그래서 공항버스를 타고 호텔 주변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머물기로 한 곳은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스위스인 호텔'로 서양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곳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으로는 'Pasar Seni'에서 걸어가면 10분 정도 걸린다는데 이 날 버스가 내려준 곳은 어느 역이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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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말레이시아 지하철 노선도인데 지금 저걸 봐도 그날 밤 있었던 곳이 어느 역이었는지 짐작조차 안되네요^^;;

역으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확실히 코타키나발루와 달리 도시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래도 상업적인 옥외 광고판은 별로 눈에 띄지 않더군요.

공항에서 숙소근처 전철역까지 오는데도 거의 1시간 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자다깨다 한참 정신 없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창밖을 보니 버스가 이미 전철역 근처에 온게 보이더군요.

숙소까지 가려면 지하철로 한 구간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애들이 뻗어버린데다 짐이 많아 저흰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빙글빙글 돌아서 가는 듯 꽤 오래 걸리더군요.

지도 상으로는 바로 근처였는데 말이죠.

호텔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내부시설은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프론트에 있는 직원이었네요.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시종일관 생글생글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무척 고맙네요.

여튼, 숙소에 들어와 짐을 풀고는 다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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