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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작 데이 (ANZAC Day) in 브리즈번, 호주

JosephKimImage 2011. 4. 28. 11:04
호주의 큰 휴일인 이스터 데이.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설날이나 추석과 맞먹을 정도로 큰 연휴인 이스터 기간의 마지막 날인 4월 25일.
올해는 어쩌다 호주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 휴일 안작 데이와 겹쳤더군요.

안작 데이란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의 참전을 기념한 날로 제 1차 세계대전 때 처음으로 이들 연합군의 대규모 군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차 대전 이후로도 계속해서 주요 전쟁에 목숨을 걸고 참전했던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날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안작 데이를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했는데, 그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건 아무래도 시내 퍼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내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놀랬었죠.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온 걸까 했습니다. 이스터 연휴기간엔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이 말이죠.

하여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연로하신 분부터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간혹, 너무 연세가 있으셔서 저렇게 걸어도 괜찮으실까 걱정되는 분들도 보였죠.



가끔 군용차량을 타고 가시는 분들도 보이시던데, 직급이 대단히 높으셨던 분이라 그런 걸까요? 여튼, 대부분 표정들이 밝고 자부심이 가득한 듯 했습니다.



킬트를 입고 지나가는 군악단들.
많은 군악단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는데, 이상하게도 킬트를 입은 그룹이 많더군요. 킬트가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닌가...



말을 타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솔직히 그룹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 퍼레이드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군용 차량을 타고 가시는 분들, 걸어가시는 분들, 심지어 대포를 끌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죠. 그것도 각기 뒤섞여서 말에요.



젊은 군악단들...
어쩐지 멋지더군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모여 장시간 박수를 보내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딱히 재미있는 퍼레이드도 아닌데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참전 군인이 아니면 가족들이 대신 나와서 걷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가슴마다 달린 훈장들을 보니 정말... 흐드드 하군요;;



군인에 대한 호주 사람들의 인식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날 행사를 보니 대단히 긍정적인 것 같았습니다.
음... 우리나라도 이럴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축하를 하고 박수를 보내는 게 어째 제겐 무척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안작 공원 여기저기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안작 기념탑(?) 앞.
어쩐지 소박해 보이죠. 우리나라 전쟁 기념관을 생각하면 정말 귀여운 것 같습니다;; 호주에 계신 분들이 우리나라 전쟁기념관을 가본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괜히 궁금해지네요.

여튼, 제겐 불편한 몸을 이끌고 퍼레이드에 참가하신 분들도 대단하지만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던 퍼레이드 내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이 더 대단해 보였던 행사였습니다.

역시, 이런 행사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인식들을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사들을 찾아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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