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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JosephKimImage 2007. 5. 14. 11:11
오랜만에 아내랑 녹두로 갔다.
연애할 적에 많이 갔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인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인지, 간판들이 많이 변했다.
예전엔 1000원짜리 비디오방을 열심히도 다녔었는데, 여전히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까닭인지 이번에 그 가게 옆을 지나가면서도 간판 볼 생각을 못했다.
그러고 보니 주인 아저씨 바뀐 뒤 서비스가 안좋아진 탓에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모르게 된 것 같다.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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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아내랑 오랜만에 가서 본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였다.
내용이야 대충 들었고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어떤 볼거리일까 궁금했다.
볼거리...  있기는 한데(솔직히 나에게 있어 볼거리라고 하긴 좀 그랬다 --;) 뭔가 좀 많.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다.
인물의 표현에 있어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캐릭터가 잘 살아난 같다.
그런데, 젊은 여자 주인공은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한건지 알 수가 없었다. '감독은 쟤를 어떤 인간으로 보여주려는거지?'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종이 인형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처럼 무언가 심리적 변화가 보이는게 아니라, 마치 다른옷을 입은 인형을 적절한 타이밍에 꺼내다 붙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외 인물 역시 입체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이 영화에서 사람다운 캐릭터는 정작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단.한.사람 뿐이었다.
감독의 배려인지... ㅜㅜ
그나마 영화를 보고 좋구나 했던건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대사들이었다.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불평만 했을 뿐 노력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지금 나도 그러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다음 날 고해성사를 봤다. 불평만하고 노력하지 않은 죄 용서해 달라고... ^^;-
아! 그리고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건 제목이다.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한사람의 원맨쇼와 중간중간에 나오는 좋은 대사가 살린 다행스런(?) 영화였다.
정작 추천의 이유였던 볼거리는 그다지 모르겠다. 명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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