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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Cairns) #1 - 호주의 겨울 바다 속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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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Cairns) #1 - 호주의 겨울 바다 속으로

JosephKimImage 2011. 9. 9. 09:47

지금은 한국은 여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있겠네요.
지금 제가 있는 호주는 계절이 반대라 이제 겨울 지나 봄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서 한참 덥다고 할 때, 여긴 겨울이었지요.
그 겨울에 잠시 짬을 내서 호주 북동쪽에 위치한 케언즈Cairns를 다녀왔습니다.
차로 한 시간이면 시내 구석구석 다 돌아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자그만 도시로 다양한 즐길 거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카이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스노쿨링, 래프팅, 등등...

이번에 아내랑 거길 다녀온 주된 이유는... 결혼 기념일 축하 겸 해서 다이빙계를 한번씩 해보자는 것이었죠. 하늘에서 뛰어 내리는 것과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것. 생각만 해도 즐겁죠^^

그러나! 불행히도 저희 부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스쿠버 다이빙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케언즈의 바다를 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했네요.


지금부터 거기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 드릴께요.

 

케언즈는 겨울이라 하더라도 기온이 대부분 28도 정도라 춥지 않... 아니, 덥죠;;;
열대 기후 특유의 습도 높은 더위... 처음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를 탈 때만 해도 날씨가 쌀쌀하고-브리즈번의 겨울은 쌀쌀합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케언즈에서 물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왠걸 케언즈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그 후덥지근함...

사실, 케언즈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열대기후라 겨울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랍니다. 여름에 거길 가면... 거의 죽음이죠;;;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바다로 나가는데, 주변에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고 별 감흥도 없었습니다.
그냥 선내 여기저기 마실 다니 듯 왔다갔다 했죠.




다른 투어회사들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이용했던 곳은 두 군데에서 스노쿨링 & 다이빙을 했습니다. 둘 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근처로 어느 쪽이든 멋진 산호초를 볼 수 있었죠.

어느 잡지에서 보니, 그레이트...-아, 길다;;;- 뭐시기가 스노쿨링 하기 좋은 곳으로 세계에서 한 두 손가락에 꼽힌다 하더군요. 그리고 직접 거기서 해보니까, 정말! 그런 듯 했습니다.
나름 여기저기 스노쿨링으로 좋다는 델 다녀봤지만, 단연코 여긴 최고였던 것 같네요.



 
바다 수심에 따라 물 색깔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정말 맑고 깨끗했던 곳.
예전에 아프리카에 있는 잔지바란 섬에서 스노쿨링 했을 때 봤던 바다는 좀 더 깨끗하긴 했지만, 여기도 만만찮게 좋더군요.




사진 가운데, 색이 달라 보이는 곳이 바로 산호초들이 있는 덴데, 배 위에서 이렇게 보는 거랑 물 속에서 저길 보는 거랑은 정말 천지차이였습니다.

아, 투어 중간에 물고기들 밥 주는 시간이 있었죠.




먹이를 물 속에 던지니 주변에 있던 물고기들이 아주 버글버글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요 녀석!




크기가 얼마나 큰지... 물 속에서 만나면 왠지 무서울 것 같더군요.
옆에 서 있는 분 덩치가 결코 작은 분이 아니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크죠?
저희 회사에 죠셉 아저씨(저랑 이름이 같아요^^), 낚시라면 정신을 못 차리시는데, 저 물고기는 보는 순간 이 아저씨가 생각나더군요. 만약 저거 보면 당장 낚시대 꺼내 들려고 하시겠죠? ^^;;



 
본격적으로 스노쿨링과 다이빙을 시작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다이빙의 경우 몇 개 팀으로 나누어 하게 되었죠. 저흰 앞에서 두 번째 그룹이라 잠깐의 스노쿨링 후 바로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사진은 지워버리려고 했는데-얼굴이 이상하게 나왔어... 흑흑- 다이빙 인증사진으로는 이것 밖에 없네요;;;

자자, 이제 물 속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겠습니다.
쭉쭉 스크롤 다운 하셔도 되요^^




선체 아래... 대충 봐도 물고기가 좀 보이죠?




다른 분들 다이빙하는 것도 보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별 거 아닌 것 같던데, 막상 제가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특히, 제가 귀가 좋지 못해서 엄청 고생 했더랬죠.




물 속으로 조금씩 내려가는데, 귀가 아파 정신 못 차리는 와중에도 계속 찍어댔습니다.
이렇게 귀까지 아파가며 했는데, 사진이라도 못 찍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바다 밑은 기대보단 별로였어요. 아니, 풍경이 별로라기 보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봤던 것 같네요.








위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조개 같은 거 있죠?
저게 뭘까 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요렇게 생긴 녀석이었습니다. 손을 대니 꿈틀하며 움직이더군요.
돌처럼 딱딱하게 생긴 녀석이 수줍게 움직이는 걸 보니 재밌단 생각이 들었죠.

다이빙하면서 찍은 사진은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터라, 별로 건진 사진이 없네요;;
저 녀석 한번 가볍게 터치해주고 어딘가를 왔다갔다 하다 배로 돌아갔는데, 어휴,,, 정말이지 귀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배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선체 위에서 가볍게 일광욕...-하지 마세요. 타 죽어요;;;-
역시 서양애들은 일광욕에 최적화된 몸을 가진 듯... 전 뜨거워서 잠시도 못 있겠던데.




아내가 찍어준 사진입니당..



저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서 일광욕하는 친구들 보니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어느 정도 쉬고 이번엔 스노쿨링을 하러 다시 바다로 갔죠.




개인적으로는 다이빙보다 스노쿨링이 훨~씬 좋더군요.
지금부터는 쭉쭉 내려갑니다.


















































위에 보이는 녀석이 갑자기 제 쪽으로 획 방향을 바꿔 숨간 움찔했다는...;;;

마지막으로 정신이 혼미해져서 찍은 사진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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