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놀이에 대한 생각 본문

해피육아

놀이에 대한 생각

Energise-r 2014. 6. 24. 07:30

재의랑 하루 종일 보내다보면 뭐하고 놀까 하는 고민이 절로 든다. 최근 '놀이'에 대한 아티클 두 개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첫번째 기사는 독일 놀이터 디자이너가 방한했을 때 나온 것이다. 이 분 가라사대, 아이들은 “쉬운 길로 가지 않고 항상 좀 더 어렵게, 힘들게 노는 방법을 찾는다”, “장애물을 굳이 찾아가 뛰어 넘는다"고 한다. 나도 재의가 걸을 때, 잔디밭이나 쿠션감이 좀 있는 바닥 대신 돌바닥을 택하는지, 평평한 지면 대신 경사면이나 계단을 굳이 택하는지 의아해하곤 했는데...이게 다 노는 방법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처럼 굳이 힘들게 붕붕이를 미끄럼틀 위로 밀어 올리는 것도...엄청 재미있는 놀이라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인용문은 바로.... “아이들은 스스로 경험하면서 위험을 판단합니다. 너무 높이 올라갔다 싶으면 스스로 내려오고, 들어 보고 무거우면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떨어지지 말아라, 넘어지지 말아라 잔소리를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놀지 못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재의도 한 번 다치고 나면 그 다음 번에는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다치는일 자체를 없게 하려고, 자꾸 개입하게 된다. 남편은 나보다 개입하는 시간 텀이 늦은데....재의로서는 참 다행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나에게 좀 위안이 되는 구절도 있었다. 바로 아이들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혼자 놀 필요가 있다는 거....혼자 두고 집안일이든 인터넷이든 볼라치면 미안해져서 난 좀 옆에 같이 붙어 있는 편인 것 같다. 그런데 굳이 미안해 할 필요가 없구나. 



[출처] 공유자적2-독일 놀이터 디자이너가 말하는 '놀이의 가능성'|작성자 서울SE센터


두 번째 아티클은 장난감에 대한 것. 사실 장난감은 항상 고민이다. 이미 온 집안 구석구석을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거 같다가도 새로운 거에 재의가 관심 보이면 또 집어들게 되고...이 아티클도 장난감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무에서 유가 나올 수는 없는 법....그렇지만 제목 "Why fewer toys will actually benefit your kids"가 보여주듯이, 적은 편이 낫다는 것이다. 


제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더 창의적이게 된다. --- 이건 예상했던 터라 새로울 건 없다. 

2) 주의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

3) 사회성이 더 발달된다. ----우정이나 추후 학업 성취도도 더 나아진다고 한다. 

4)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장난감을 다루게 된다. --- 이건 조카 보면서 절실히 느낀 점...새거가 뚝딱 생기면 소중한 줄 모르는 건 당연지사!

5) 읽고 쓰고 그리고 음악 듣는 등의 활동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된다. -- 그럴 법 하다. 보통 장난감들은 더 자극적이니까...

6) 한정된 자원이 문제 해결 능력을 더 발달시킨다. 

7) 아이들끼리 덜 다툰다. --- 플레이그룹 가서 보면 같은 거 원할 때 다른 걸로 주의를 끌어서...난 반대일 꺼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8) 인내를 배운다. 

9) 덜 이기적이게 된다. --- 이건 정말 중요하다. 

10) 좀 더 자연을 벗삼게 된다. 

11) 장난감 진열대/계산대를 벗어나도 지속되는 만족에 대해 배우게 된다. 

12)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된 집에서 살 수 있다 --- 아.....우리집 꼬락서니를 보니, 당장 처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장난감 살 때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바로 우리 재의를 위해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