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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럼빈 비치 (Currumbin Beach) 망중한

Energise-r 2016. 4. 11. 07:00

브리즈번에서 한 시간 좀 더 걸리는 골드코스트의 커럼빈 비치에 다녀왔다. 날씨도 무더우니 딱 물놀이 하기 좋고, 바다도 이쁘고...다만 주차 전쟁이었다. 주차할 자리 찾는데 30분 이상 보낸 것 같다. 재의의 인내심이 바닥날 즈음 주차를 하고 바다로 고고~~~이렇게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카이트 서핑하는 분들도 많고, 물이 얕은데 보트 타고 있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근처 골드 코스트의 고층 숙소들이 보이는 가운데 보이는 이런 한가로운 풍경은 뭔가 이색적이다. 





그런데 벌써 졸릴 때가 되었는지 정작 재의는 시큰둥이다. 엄마가 물에 들어갈라치면 파도 때문에 위험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엄마 손을 잡아 끌고 밖으로 나온다. 




지나가시던 아저씨가 가족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재의는 시무룩하니 얼굴도 안 보여준다. 엄마, 아빠만 신났네...



공, 모래놀이, 온갖 걸로 꼬시다가...마침내 재의가 재미를 찾은 건 바로 해초 줍기다. 




작지만 그늘막이 텐트가 있으니 편하다. 잠깐 누워 하늘도 보고....난 소설을 꺼내들었지만 한 문단도 읽기 전 재의가 들이닥쳤다. 




놀다보니 수심에 변화가 좀 생기고...재의는 이번에는 파도타기 재미에 푹 빠졌다. 



이렇게 종일 바다에서 놀고도 지치지 않은지 집으로 가던 중 눈에 띈 놀이터에 기어이 들어가셨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멋진 곳들이 많아 참 행복할 때가 많다. 나이 먹으면 바다 좋아하는 남편이랑 나랑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에서 글이나 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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