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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Noosa) RACV에서의 하루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누사(Noosa) RACV에서의 하루

Energise-r 2016. 4. 21. 06:00

우리 가족 생일은 한 주 안에 다 모여있다. 우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하루 날을 잡아 놀러갔다. 장소는 브리즈번에서 두 시간~두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누사(Noosa)이다. 재의가 태어나기 전 우리 부부가 생일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때 즉흥적으로 숙소 예약 없이 왔다가 방이 없어 애를 먹었던 터라, 이번 숙소는 이미 작년에 예약을 완료했다. 

숙소는 좋다고 워낙 평이 좋던 RACV 리조트이다. RACQ 보험을 들었던 터라 25%할인을 받아 다녀왔다. 그래도 250달러에 달하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숙소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침실 욕실 그런 거 다 떠나 사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네스까페 커피머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커피맛에 까다로운 편이라 호텔 가면 인스턴트나 먹어야겠네 그러고 있었는데, 집에서랑 똑같은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재의가 마음에 들어한 곳은 계단이다. 뭐, 우리집과 달리 계단 올라가봐야 별건 없다. 


아파트먼트 타입이라 취사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생일이라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하고 점심은 햇반과 즉석요리로 때웠다. 그 새를 못참고 젤리를 먹고 있는데, 그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유행하던 셀카봉을 뒤늦게 사고.....기념으로 남겨 본 가족 사진이다. 역시 개구진 김재의...


그렇게 늦은 점심을 서둘러 먹은 이유는 바로 수영장에 가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방을 나설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건만...


역시나 듣던 대로 아이들이 놀기에 수영장이 너무나 잘 되어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소나기에 다시 방으로 들어와야 했다. 샤워 후 뽀송뽀송해진 남편님...


나랑 재의는 베란다에 나가 흐린 하늘을 야속하게 쳐다 보았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이렇게 어디서든 잘 노니까...아주 펄펄 날아다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워 비가 좀 잦아드니 비치로 나가보았다. 그런데 바람이 어찌나 센 지 재의는 얼렁 차로 돌아가자고 성화였다. 





그렇게 비치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일식을 좋아하는 재의 때문에 들어간 한국분 운영하시는 일식당은....근래 가장 돈이 아까울 정도의 맛이었다. 에구....


그래도 우리는 같이 있어 이렇게 항상 재미있고 신난다. 엄마가 빨래 개고 있으면 방해하는 녀석, 얼음 하나만으로도 재미있게 몇십 분을 노는 녀석이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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