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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익히기 (아빠의 이야기)

JosephKimImage 2017. 7. 29. 07:00

재의에게 스쿠터를 사주고 기분이 참 좋았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자식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이거 타다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에이, 놀다보면 다칠 수도 있지! 생각하다가 이내 재의 어릴 때, 아빠랑 수영장에서 놀다가 다쳤던 때가 떠오르면서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크게 다치면 안 되잖아' 이런 생각이 이내 머리 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스쿠터를 사준 계기는 재의가 친구들과 스쿠터를 타러 갔다가, 혼자만 뒤쳐져 따라가지 못해 무척 상심해 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은 것이다. 난 그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어쩐지 너무 속이 상했다. 다른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했던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중 하나가 '재의의 옛날 스쿠터가 싸구려라 빨리 갈 수 없다' 란 건 분명해 보였다. 자기가 빨리 달릴 줄 안다고 자랑하는 아들이 자신이 느리다고 느꼈을 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그래서 행여나 아들 마음 다칠까봐 얼른 더 나은 스쿠터를 샀는데, 이젠 이게 너무 잘 굴러가서 이거 때문에 다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는거다. 참... 이렇게 바보같은 걱정을 달고 살다니... 아내처럼 '크게만 안 다치면 괜찮아' 이래야 되는데, 아빠가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늘 저렇게 노는 걸 보면 겉으론 안 그런 척 하는데 속은 엄청 쫄아서 몸이 움찔움찔 한다. 아, 이 아빠 앞으로 어쩔려고 이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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