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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소소한 행복

JosephKimImage 2010. 4. 24. 06:05
최근에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를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라곤 해도 여러나라를 다닌 건 아니고 탄자니아랑 케냐에 잠깐 머물렀죠.
원래 8일 계획하고 갔던 건데,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터지는 통에 계획에 없이 나이로비에서 거의 1주일을 더 보냈네요. 참... 살다 보니 별일 다 겪는 것 같습니다. 영국 근처에서 화산이 터져서 비행기가 못 뜨다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다행히 친절한 분들 덕분에 영국에서 보다 더 잘 먹고 호강(?)하며 지내다 돌아왔네요^^

이번 여행 기간동안 수천장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메모리랑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서 지우고 찍고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다음부턴 여행 다닐 때 저장장치를 넉넉하게 준비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여하간, 부지런히 정리하면 조만간에 아프리카 여행기를 포스팅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저번에 포스팅하려다 안한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하마터면 잊고 넘어갈 뻔 했던 포스팅을 올리려고 합니다.

부활절(East Holiday)로 학교 캠퍼스도 텅텅 비어서 그런지 무척 한적한 느낌이 드는 주말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방학기간이라 썰렁했는데, 큰 명절이 되니까 개미 한마리 찾아보기도 힘든 것 같네요.
한국에 있을 땐 부활절은 휴일이 아니어서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선 큰 명절이라고 합니다.
듣기론 크리스마스 만큼이나 큰 명절이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대형 할인마트에 진열된 계란 모양의 쵸콜렛이나 캔디가 그나마 이스트 홀리데이임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여튼, 아침에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산책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에 학교 근처에서 예쁜 교회 건물이 봤었는데 그게 갑자기 생각났는데다, 날씨도 마침 선선해서 산책하기에 딱인 것 같았습니다.

교회 근처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 호수가 있는 걸 보고 놀랬습니다.
멀리서 볼 땐 그냥 건물만 덩그러이 있을 줄 알았는데, 주변이 공원이더군요.
이렇게 예쁜 곳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아는지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크게 기대를 안하고 갔던건데, 너무 좋았습니다.
조그만 호수에 한가로이 노니는 백조들-사실 백조보다 갈매기들이 더 많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고풍스런 교회 건물. 게다가 주변 건물들도 아기자기 참 예쁘더군요.




가만히 벤치에 앉아 호수에 떠다니는 새들을 보다 보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해서 참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어쩐지 비둘기보다 오리나 백조가 '평화의 새' 별칭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교회 건물은 시골에 있는 조그만 교회라고 하기엔 크고, 분위기도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보니 가끔 육지로 나들이 나온 오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나 겁이 많던지 조금만 가까이 가도 잽싸게 도망가더군요.




교회로 가는 길 주변으로 오솔길도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였습니다. 불행히도 이 날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못 갔었는데 다음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솔직히, 이 날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훨씬 보기 좋았을 것 같긴 했지만 흐린 날도 나름의 운치가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화창한 날에 도시락이랑 커피 싸들고 가봐야겠네요.
정말 좋은 소풍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흠... 지금 생각해봐도 집 주변에 좋은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걸 즐길 수 있어서 참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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